
올 시즌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방출됐다가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 '베테랑 신입' 김지용(34)과 임창민(37)이 첫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신고식을 펼쳤다.
김지용은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0-3으로 뒤지던 4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앞선 투수 권휘(22)가 손가락에 이상이 생기면서 갑작스럽게 등판하게 됐다.
첫 타자 예진원을 1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김지용은 5회 말 선두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 좌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허용했다.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김혜성을 3구 삼진을 처리했다. 박동원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수 뜬공을 유도한 그는 7번 김웅빈도 3구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감했다.
이날 김지용은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범경기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LG 트윈스 시절부터 보여준 공격적인 투구가 빛을 발했다. 김지용은 이날 총 16구 중 12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아넣으며 자신의 투구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에 앞서 12일 경기에서는 임창민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팀이 1-3으로 뒤지던 6회 말 5번째 투수로 등판한 그는 선두타자 이주형을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8번 김시앙에게도 주무기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낸 임창민은 다음 타자 강민국 역시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유도, 또 하나의 삼진을 기록했다.
7회 김동주에게 마운드를 물려준 임창민은 이날 1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바뀐 스트라이크존을 이용한 높은 패스트볼, 그리고 이를 역이용한 슬라이더의 조합이 완벽하게 먹혀 들어갔다.
두 선수는 모두 지난 시즌 종료 후 원소속팀과 이별하는 아픔을 맛봤다. 임창민은 팀의 세대교체 흐름 속에 나왔고, 김지용은 오랜 재활 끝에 방출을 자처했다. 그리고 두산은 기다렸다는 듯이 두 선수를 낚아채며 불펜진을 보강했다.
물론 이미 30대 중후반이 된 임창민과 김지용이 전성기만큼의 투구를 보여주기는 어렵다. 그러나 두산에서의 첫 경기처럼 투구를 펼친다면 분명히 구원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서 배영수, 권혁 등의 방출선수를 영입해 재미를 봤던 두산은 과연 이번에도 이득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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