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블루 책임감' 이병근 감독 "지고는 못 사는 수원으로 돌려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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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화성] 조용운 기자= 수원삼성 제7대 감독으로 취임한 이병근 감독이 명문 구단 재건에 자신감을 보였다.


수원은 21일 오후 1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내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이병근 감독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수원의 창단멤버인 이병근 감독은 영광의 시기를 보낸 구단 출신으로 위기의 수원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막중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병근 감독은 수비적인 수원을 탈바꿈할 계획이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 주로 활용하던 스리백을 벗고 포백 변화를 시도한다. 이병근 감독은 "그동안 수원이 수비지향적이었다면 이제는 포백으로 바꿔서 측면의 빠른 선수를 활용해 마무리하는 수원의 장점을 살리고 싶다"며 "선수들과 미팅에서도 내가 추구하는 전술을 이야기했다. 리버풀이 핫하기도 하지만 원하는 축구이기도 하다. 그렇게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달라진 수원과 함께 꼭 이기고 싶은 팀은 단연 FC서울이다. 최근 슈퍼매치에서 무기력하게 패한 모습을 지켜본 이병근 감독은 "서울과 슈퍼매치는 절대 지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선수들도 총은 없지만 전쟁이란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중요한 경기는 반드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병근 감독 일문일답.


- 취임 소감.


"어려운 시기에 감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있다. 어려움을 선수단과 함께 헤쳐나가겠다. 선수들이 패배감을 극복하고 열정을 표출할 수 있는 팀으로 바꾸겠다. 패스미스를 하더라도 두려움 없이 하는 팀을 원한다. 수원이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한 팀이다. 지고는 못 사는 수원의 축구를 만들겠다."


- 수원의 부진 이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오늘 많은 매체에서 오셨다. 이걸 보니 아직 수원이 죽지 않았구나 생각한다. 내용과 결과가 좋으면 예전 수원의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본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잘한 부분도 있다. 선수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있어 소통이 잘 안 됐던 것 같다. 이틀 훈련하고 명지대와 연습경기를 했는데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수비하다가 공격으로 나갈 때 편하게 하려고 한다. 횡패스와 백패스가 많아진다. 더 공격적이고 패스미스를 하더라도 과감하게 박스 안으로 더 침투하는 걸 요구한다. 가진 것은 많은데 아직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다."


- 부진한 그로닝 활용 방안.


"이틀 훈련하고 어제는 부상으로 빠졌는데 아직 어린 선수다. 해외에서 뛰는 것도 처음이라 가진 걸 보여주지 못하니 위축된 것 같다. 미팅하면서도 15개의 공격포인트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을 부려먹으라고 했다. 우리도 그로닝을 살려야 하는 의무가 있다. 서로 잘 소통했고 더 공격적이라면 잘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 선발 엔트리는 확정했는지.


"아직 준비하는 과정이다. 그동안 수비지향적이었다면 이제는 공격적으로 가고 싶다. 5명이 수비하는 3-5-2보다는 포백으로 바꿔 4-3-3을 생각한다. 포백으로 측면 빠른 선수를 이용해 크로스하는 것이 수원의 장점이었다. 명지대와 연습 경기에서 안 좋은 모습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포백으로 바꾼 것에 만족하고 재밌다는 반응이었다. 나 역시 포백일 때 뒷공간을 내주는게 두렵기는 하지만 선수들의 반응을 보니 긍정적이다. 예전에 수원이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 염기훈의 활용 방안은.


"(염)기훈이는 수원에 기여한 게 많은 선수다. 전술을 바꾸는데 있어 기훈이가 선수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한다. 선수들도 기훈이 말을 잘 듣는다. 나와 코치가 전술을 바꾼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기훈이가 팀에 전달하는 생각, 이야기에서 힘이 나온다. 변화 과정에 기훈이가 정말 중요하다. 그동안 10분 정도 짧게 뛰었는데 믿고 신뢰하면 선발이나 45분 출전은 가능하다. 지금 컨디션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기훈이가 살아야 수원이 결과를 낸다.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 결정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사실 피해가고 싶었다. 여기서 선수 생활도 했고, 수원이 이기지 못하는데 많이 실망했다. 그래서 피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라 다시 잘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정은 어려웠지만 집에서 나올 때 선수들을 빨리 보고 싶었다. 한두경기만 이기면 반등할 수 있다."


- 매탄소년단이 화제였다. 어린 선수 활용법은.


"지금 선수들은 코치할 때 봐왔다. 현재 경기에서 뛰는 선수가 많아졌고 어린 선수를 키워야 하지만 뒤에 있는 고참 선수들도 중요하다. 뒤에 있는 선수들을 살려야 한다. 어린 선수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시기라 모두의 힘이 필요하다. 과감하게 경기 뛰지 않은 선수들 기용할 생각이다."


-대구FC에서 함께 했던 정승원과 재회했는데.


"나와 (정)승원이 사이에 문제는 없다. 승원이 성격도 꽁해있지 않다.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나한테도 먼저 다가와서 축하한다고 하더라. 승원이의 장점을 잘 알고 나는 장점을 이끌어내는 사람이다. 승원이가 잘하는 포지션에서 뛰게 하고 활약하게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다."


-대구에서 얻은 게 있다면.


"대행으로 1년, 정식으로 1년을 하면서 많이 경험했다. 조광래 사장님께도 많이 배웠다. 거기서 배운 걸 수원에서 내 힘으로 헤쳐나가고 싶다. 감독에게 많은 어려움이 있다. 경기장에서 해결해야 할 때가 있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코칭스태프의 지혜를 빌려서 잘 극복하겠다."


- 대구를 만난다면 어떨지.


"세 번째 상대다. 부담 안된다면 거짓말이다. 부담 된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대구에 있었지만 쉽게 지고 싶지 않다. 대구 선수들의 장단점을 알기 때문에 조금더 파고들겠다."


- 선수단에 더 요구한 게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이야기했다. 요즘 핫하기도 한 리버풀 축구를 좋아한다고 했다. 수비할 때 보니 역할과 프레싱 타임에서 호흡이 부족하다. 누가 프레싱하고 포백이 얼마나 올라갈지 선수들과 이해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비디오 분석을 통해 공유하고 노력하면 팀이 더 좋아질 것이다."


- 레전드 출신으로 수원에서 이뤄내고 싶은 것은.


"서정원 감독님, 박건하 감독님 모두 여기서 열심히 하셨다. 그분들의 어려움도 이해한다. 어렵게 맡은 자리이기에 선수들과 전술 변화를 이끌어가고 싶다. 리얼블루의 책임감이 크다. 이곳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고 싶다. 바꾼 부분을 정착시키고 싶다. 오래하고 싶다."


- 대구에서 물러나고 어떻게 보냈는지.


"아쉽게 재계약이 안 되면서 방황했다. 매일 훈련장, 경기장에 내가 있었는데 없다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취미를 가져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더라. 아침 먹고 산책을 많이 했다. 집사람과 오래 있기 어렵더라. 혼자 걸으면서 대구에서 잘못한 점과 새로운 팀에서 하고 싶은 걸 구상했다. 감독은 참 외롭다. 직장이 없으니 갈 데가 없다. 4개월 만에 직장이 생겨서 감사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데뷔전이 FA컵이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지.


"고민이 크다. 연습한 걸 사용할까 아니면 안정적으로 스리백을 쓸까 생각 중이다. 이기고 싶다. 수원에 잘 맞는 걸 가지고 나갈 것이다. 이기는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그 경기를 이기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을 것이다."




- 전술을 바꾸는데 핵심 선수가 있다면.


"염기훈이다. 전술을 바꾸는데 있어 선수들에게 말할 수 있는 기훈이가 중요하다. 경기를 많이 못 뛴 전진우, 고명석, 류승우도 변화를 주고 싶다. 발전에 도움이 되는 선수들이다."


-꼭 잡고 싶은 팀이 있다면.


"슈퍼매치에서 서울한테 당하고 실점하는 것, 수원 출신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아팠다. 팀을 맡은 이상 피해갈 수 없는 경기가 슈퍼매치다. 절대 지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선수들도 총은 없지만 전쟁이란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서울과 후반전에 우리 선수들이 처지는 걸 봤다. 중요한 경기는 이겨야 한다.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야 한다. 또 한 팀을 꼽자면 대구다. 대구에 지고 싶지 않다."


-수원 팬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우리 선수들이 변해가는 모습, 과정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몇경기만 기다려주시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것이다. 팬들이 지금은 많이 야유도 하시고 부정적인 반응도 보이시지만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는 응원소리로 바꾸고 싶다."


-수원에 와서 가장 좋은 점은.


"집에서 나올 때부터 들떴다. 염기훈, 양상민, 민상기를 보고 싶은 생각이 컸다. 클럽하우스에 오니 내가 코치 때 있었던 분들이 많으시더라. 잘 왔다고 해주시니 기분이 수원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선수들의 밝은 표정을 보며 가능성을 봤다."


- 목표로 삼은 순위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 점수차가 크지 않았다. 한두경기 이기면 다시 반등할 수 있다. 고비를 잘 넘기면 위쪽으로 갈 것이라 생각한다. 6강이 목표다. 윗동네 공기는 다르다. 프레시한 윗 공기를 마시며 선수들과 플레이하고 싶다."


사진=수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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