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몇 년 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동료들을 상대로 활약한 이상호(33)와 김진성(37) 두 선수의 활약으로 LG 트윈스가 승리했다.
LG는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3-2로 이겼다. 앞선 NC와 2경기를 모두 이긴 LG는 3연전 스윕에 성공하며 2위로 올라섰다.
일찌감치 LG 쪽으로 흐름이 넘어갔던 앞선 경기들과는 달리 이날은 경기 막판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양 팀 선발투수로 등판한 웨스 파슨스(30·NC)와 애덤 플럿코(31·LG)가 호투를 펼치는 가운데 NC가 4회 양의지(35)의 솔로포로 1-0 리드를 잡았다.
추격에 나선 LG를 위해 '엔잘알'(NC를 잘 아는) 두 선수가 활약을 시작했다. LG는 6회 초 채은성(32)의 안타와 상대 실책 등을 묶어 2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7번 이영빈(20) 타석, LG는 이상호를 대타로 투입했다.
좌완 김영규(22)를 상대로 2볼 0스트라이크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든 그는 3구째 가운데로 몰린 속구를 놓치지 않았다.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든 이상호는 2루 주자 오지환(32)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1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송구가 홈으로 이어지는 틈을 타 재치 있게 2루까지 파고들었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LG는 이어진 7회 초 공격에서 박해민(32)과 홍창기(28), 문성주(25)가 3연속 안타를 터트렸고, 상대의 보크와 폭투까지 겹치며 2점을 올렸다. 3-1로 앞서나가면서 이제는 리드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자 7회 말 마운드에 김진성이 올라왔다. 첫 타자 이명기(35)에게 번트안타를 내준 그는 8번 서호철(26)에게도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 무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번트를 시도하던 8번 김응민(31)에게 몸쪽 속구를 던져 포수 파울플라이를 유도했다. 그 사이 2루 주자 이명기가 귀루에 실패하며 순식간에 2아웃을 잡았다.
뒤이어 등판한 좌완 진해수(36)가 2타자 연속 안타를 헌납하며 김진성의 주자를 불러들이기는 했지만 동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남은 이닝을 정우영(23)과 고우석(23) 두 선수가 잘 막아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이상호는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김진성은 ⅔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2번째 홀드를 수확했다.
두 선수는 몇 년 전까지 바로 상대팀이었던 NC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김진성은 불펜진의 한 축을 맡으며 2020년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이상호 역시 유틸리티 선수로 다재다능한 모습을 과시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이상호가 윤형준(28)과 트레이드를 통해 먼저 LG로 넘어왔고, 시즌 후 NC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김진성이 지난해 12월 뒤이어 입단하게 됐다.
이상호와 김진성은 모두 올 시즌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내야 백업 역할을 수행 중인 이상호는 공수주 모든 부분에서 팀에 기여하고 있다. 김진성 역시 4월 한 달 동안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이며 LG 불펜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이 두 선수가 맹활약하며 승리를 쓸어 담는 사이, 최하위로 처진 친정팀 NC는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그야말로 옛 동료들에게 제대로 비수를 꽂는 활약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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