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가 왕좌를 지켜내지 못했다. 6강과 4강 플레이오프(PO)를 거치면서 발생한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에, 주축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까지 겹치면서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KGC는 1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SK에 62-86으로 졌다.
앞서 1, 2차전을 잇따라 패배했던 KGC는 3차전 홈경기에서 분위기를 바꾸는가 했지만, 4차전과 5차전을 연거푸 져 SK에 우승 타이틀을 내줬다.
KGC가 챔피언 결정전 무대에서 '좌절'을 경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KGC는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던 2011~2012시즌과 2016~2017시즌, 2020~2021시즌 모두 챔피언까지 올랐지만 이번엔 쓰라린 눈물을 흘렸다.
챔피언 결정전 내내 김승기 감독의 고민을 깊게 했던 잇따른 악재들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변준형은 수원 KT와 4강전을 마친 뒤 장염에 몸살까지 겹치면서 정상적이지 못한 몸 상태로 뛰었고, 문성곤은 1차전에서 당한 발가락 부상 탓에 4차전이 돼서야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렸다. 오마리 스펠맨의 컨디션 역시 쉽게 오르지 않았다.
5차전을 앞두고도 김 감독은 "(변)준형이와 오마리(스펠맨) 모두 오늘이 그나마 낫다. 그 전에는 솔직히 너무 좋지 않았다. (문)성곤이도 1차전에 다치고 지금까지 안 좋았다. 지금도 정상이 아니다"라며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황에 대해 아쉬워했다.
더구나 KGC는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6강 PO 3경기, KT와의 4강 PO 4경기 등 챔피언 결정전까지 7경기를 치렀다. 정규리그 1위 자격으로 4강 PO에 직행한 뒤, 고양 오리온에 3연승을 거두고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SK와는 체력적으로 격차가 컸다.
그나마 KGC는 1, 2차전을 패배한 뒤 3차전 홈경기를 승리로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려 애썼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이탈에 김선형과 최준용, 자밀 워니 등 선수들의 컨디션이 워낙 좋았던 SK와 격차를 좁히기엔 힘에 부쳤다. 결국 챔피언 결정전은 5차전 만에 마침표가 찍혔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끝까지 해줘서 끝까지 남았다. 선수들한테 박수 쳐주고 싶다"면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또 그만큼 선수들도 힘들었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더라. 나도 눈물이 조금 났었다. 그 눈물이 내년 시즌엔 챔피언전에 다시 올 수 있는 힘이 되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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