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상암] 김희웅 기자= 브라질전이 열리는 상암에는 여러 사연을 가진 팬들이 모였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보기 위해 대만에서 날아온 팬도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경기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 처지에서는 빅매치인 만큼, 일찍이 노점이 자리를 잡았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준비한 다양한 행사 덕에 여느 때보다 이른 시간에 경기장을 찾은 이들이 많았다.
일찍이 많은 팬이 운집한 탓에 취재진도 바빴다. 사연 있는 팬들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방황했다. 커피숍 콘센트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기자는 부족한 노트북 베터리에 전전긍긍하며 편의점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바삐 기사를 처리하던 와중, 한 팬이 옆에 앉았다. 20대 여성 팬은 기자에게 서툰 한국말로 “쓰레기통 어디 있어요?”라며 물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대화가 시작됐다.
한국말이 꽤 유창한 팬은 대만 사람이었다. 그는 “한국에 산다. 교환 학생으로 한국에 왔고, 서울에서 지내고 있다”며 자기소개했다.
브라질전은 유독 티켓 구하기가 어려웠다. 74만 명이 동시에 접속하며 서버가 마비되는 등 잡음이 있었다. 외국인으로서 티켓을 쟁취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
대만 팬은 “티켓을 얻기 위해 계속 클릭하며 시도했다. 페이지 계속 들어가는데, 티켓을 살 수 없어 울 것 같았다”며 그때를 떠올렸다. 결국 어렵사리 귀한 브라질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가 그토록 직관을 원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손흥민’ 때문이었다. 그는 “손흥민을 너무 보고 싶었다. 예전 남자친구가 축구선수여서 손흥민을 알게 됐다. 2년 전부터 좋아했다. 토트넘 경기도 본다. 대만은 축구 경기에 관심이 없지만, 한 달 전부터 손흥민 보러 오려고 마음먹었다”며 손흥민을 좋아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손흥민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자 입고 온 토트넘 맨투맨 티셔츠와 핸드폰 케이스 안에 있는 손흥민 사진을 자랑했다. 그는 “축구를 잘하기도 하고, 잘생겼다. 토트넘, 그리고 영국 수많은 팀에서 아시아 멤버를 보는 게 어렵지 않은가. 그중에서도 잘해서 좋아한다”며 웃었다.
붉은 머리띠까지 한 대만 팬은 당연히 한국을 응원한다. 그는 “한국이 이겼으면 좋겠다. 손흥민이 2골 이상 넣었으면 좋겠다”며 “지난 이란전에도 왔었다. 7월에 (한국에서 열리는) 토트넘 경기도 갈 예정”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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