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던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카를로스 로돈(30)이 김하성(27·샌디에이고)을 병살타로 잡고 각성했다. 그 후에만 9개의 삼진을 추가하며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달성했다.
로돈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2022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9이닝 3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펫코파크에서는 로돈과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다르빗슈는 7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했다. 0-0으로 팽팽했던 2회초 무사 만루에서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내준 것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하지만 로돈은 그 이상의 투구를 보여줬다. 3회부터 8회까지 6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것을 포함해 무려 9개의 삼진을 잡는 등 샌디에이고 타선을 압도했다.
그런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으니, 유일한 실점을 한 2회였다. 샌디에이고가 0-1로 뒤진 2회말 로돈은 호르헤 알파로, 오스틴 놀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브렌트 루커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트렌트 그리샴에게 안타를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호세 아조카르 타석에서는 야수 선택으로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하며 1실점했다.
계속된 위기에 마주한 것은 김하성이었다. 로돈은 김하성에게 4구 연속 하이패스트볼을 던져 범타를 유도했고 결국 5구 만에 목적을 달성했다. 김하성은 로돈의 빠른 공을 잘 걷어내며 대처했으나, 5구째 시속 98.8마일의 직구를 건드려 병살타를 만들고 말았다.
이후 로돈은 9회 2사 루크 보이트에게 볼넷을 내주기까지 2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마지막 타자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2021년 6월 22일 앤서니 데스클라파니 이후 첫 샌프란시스코 투수의 완투승을 달성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윌머 플로레스는 1-1로 팽팽하던 8회초 1사 1루에서 좌월 결승 투런포를 때려내 로돈을 도왔다.
한편 김하성은 이날 유격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리드오프로 나서 멀티히트 및 3출루를 기록했던 전날(9일)과 달랐다. 1회 볼넷을 얻어냈으나, 2회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고 5회에도 땅볼 타구로 물러났다. 7회 수비를 앞두고는 C.J.에이브람스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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