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선 사무엘 움티티(29)가 새 소속팀 레체 팬들의 환영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잦은 부상과 부진 탓에 비난만 받다 열광적인 환대를 받으니 감정이 북받쳐 오른 것이다.
이탈리아 투토메르카토웹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움티티는 26일(한국시간) 엘체 입단을 위해 살렌토에 도착한 뒤, 공항에 마중 나온 엘체 팬들로부터 많은 환영을 받았다.
움티티가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열광적인 환호와 함께 그를 둘러싸 환영의 뜻을 전했고, 움티티는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를 하는 동안 눈물을 닦는 등 감정이 북받친 모습이었다.
새로운 팀으로 이적한 선수를 맞이하기 위해 팬들이 공항에 마중을 나가거나 크게 환영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움티티처럼 눈물까지 흘리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몇 년이 그에겐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는 현지 매체 설명처럼 바르셀로나에서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올림피크 리옹을 떠나 지난 2016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움티티는 두 시즌 연속 리그 25경기(선발 24경기)에 출전하며 주축으로 활약했다. 2018년엔 프랑스 국가대표로 월드컵 우승 영예까지 안았다.
그러나 월드컵 이후 잦은 부진과 부상으로 점차 출전 기회가 줄었다. 2018~2019시즌에만 두 차례 무릎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고, 이후에도 시즌을 치를수록 부상 횟수가 점차 늘면서 '전력 외'로 밀렸다.
리그 단 1경기 출전, 22경기 벤치 대기, 그리고 총 110일 부상 제외라는 지난 시즌 기록, 그리고 팀 내에서도 최고 수준인 그의 연봉은 그를 향한 바르셀로나 팬들의 시선이 매우 부정적일 수밖에 없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했다.
결국 이번 이적시장 내내 방출 압박에 시달리던 그는 레체 임대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바르셀로나 이적 후 6년 만에 쫓겨나듯 떠나 새 팀을 찾은 건데, 새로운 팬들이 보여준 열광적인 환영에 결국 눈물을 흘린 셈이다.
그나마 움티티는 눈물을 닦은 뒤 감정을 금세 추스르고 환하게 웃으며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영국 더선은 "공항에 도착한 그는 레체 팬들의 영웅적인 환영에 눈물을 흘렸고, 그에겐 분명히 감동적인 순간이었을 것"이라며 "바르셀로나에서의 추락을 딛고 레체에서 다시 부활을 열망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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