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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캐치→격한 축하에 고글 다리 '뚝'... "학주 형이 새로 사준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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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양정웅 기자
롯데 김민수(왼쪽)가 9일 대구 삼성전에서 3회말 호수비를 펼친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학주가 축하하는 과정에서 김민수의 고글 다리가 분리됐다.
롯데 김민수(왼쪽)가 9일 대구 삼성전에서 3회말 호수비를 펼친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학주가 축하하는 과정에서 김민수의 고글 다리가 분리됐다.

호수비를 펼친 후 고글이 부러질 정도로 축하를 받은 김민수(24·롯데 자이언츠). 본인 입장에서는 모든 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김민수는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이)학주 형이 고글을 사준다고 하더라"며 전날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고글 파괴 사건'의 전말은 이랬다. 전날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김민수는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주전 2루수 안치홍을 1루로 밀어내고 만든 소중한 기회였다.


그리고 김민수는 수비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3회말 2사 1, 3루에서 김지찬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냈고, 송구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6회말에도 구자욱이 때려낸 잘 맞은 타구를 다이빙을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3회 호수비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던 김민수에게 유격수 이학주가 다가갔다. 그리고는 글러브로 모자를 내리치며 장난스럽게 축하를 전했다. 그런데 이때 김민수가 끼고 있던 고글의 안경다리가 분리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언뜻 봐서는 부러진 걸로 보였다.


그러나 10일 경기를 앞두고 본 김민수의 고글은 너무도 멀쩡했다. 그는 "다리가 빠졌다"며 "바로 다시 끼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날 경기에서 김민수는 경기 후반 다시 고글을 끼고 나와 플레이에 임했다.


롯데 김민수의 고글.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김민수의 고글과 글러브. /사진=양정웅 기자

비록 망가지지는 않았지만 김민수의 고글을 건드린 이학주는 경기 후 메시지를 보내 새로 하나 사주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를 소개한 김민수는 "그런데 해외 직구라서 내년에 온다고 한다"며 농담 섞인 말을 남겼다.


과격한 축하를 받을 정도로 좋은 수비였지만 정작 선수 본인은 이전 플레이에 대한 아쉬움부터 말했다. 3회 1사 1, 2루에서 김지찬의 앞 타자인 김현준이 2루수 앞 땅볼을 쳤다. 김민수는 이를 유격수에게 건네 병살을 시도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타자주자는 1루에 살아나갔다.


"더블 플레이 상황에서 실수를 했다"고 고백한 김민수는 "어떻게든 점수를 막고 싶었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운이 좋게도 공이 왔다. 준비가 잘 돼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 입단 초창기만 해도 김민수는 유격수나 3루수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이제는 내야 전 포지션을 오가며 유틸리티 플레이어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김민수는 "지난해부터 워낙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어디가 편하고 그런 건 없다"며 "필요한 부분을 메꾸면 되니까 크게 편한 포지션은 없다"고 했다.


이제 김민수의 마지막 과제는 타격 강화다. 그는 10일 경기 전까지 시즌 0.224의 타율을 기록 중이었다. 자신의 수비를 언급하며 "방망이를 너무 못 치니까 수비를 거의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던 그는 "말하다 보니 또 성질이 난다. 방망이를 잘 쳐야 한다"며 말을 이어갔다.


이를 위해 김민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대선배 이대호를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호 선배님이 방망이를 15~20자루 주는데, 거의 훔치다시피 한다"며 너스레를 떤 그는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타석에 들어가야 하는지를 많이 말해주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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