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코앞인데 4안타 폭격, 전인미답 '40대 타격왕' 당당히 도전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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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양정웅 기자
롯데 이대호.
롯데 이대호.

이대로 은퇴하긴 너무나 아쉽다.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 시즌 최고령 타격왕 기록에 도전한다.


이대호는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팀의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롯데는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가 등판했음에도 1회초 3점을 내줬다. 더 좋지 않았던 건 실책 2개가 끼면서 자책점은 한 점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SSG의 선발이 다승 공동 3위(13승), 평균자책점 7위(2.55)에 오른 윌머 폰트라는 점에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그러나 롯데는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1회말 황성빈의 2루타로 만든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폰트의 몸쪽 시속 150km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간결한 스윙에 맞아 날아간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본인의 KBO 리그 17시즌 중 11번째 20홈런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이후로도 이대호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3회 우익수 뜬공으로 잠시 쉬어간 그는 5회 2사 3루에서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터트리며 타점을 추가했다. 7회에도 우중간 안타를 기록,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대호의 원맨쇼에도 팀은 8회말까지 4-8로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9회말 공격에서 잭 렉스의 3점 홈런으로 롯데는 한 점 차까지 쫓아갔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또 한 번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터트려 찬스를 이어갔다. 이대호는 대주자 장두성으로 교체됐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7번 안치홍이 3루 선상으로 흘러나가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리며 장두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팀은 9-8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고, 이대호는 팀 득점 가운데 절반인 4점에 기여하며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 이대호.

이날 이대호는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9월에만 6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그는 월간 타율도 0.486(37타수 18안타)으로 상승했다.


맹타를 터트린 이대호는 이제 은퇴시즌에 타이틀홀더에 도전한다. 4안타를 통해 타율이 하루에만 0.005가 상승한 그는 이날 2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한 이정후(키움)를 3위로 내리고 타격 2위에 올랐다. 1위 호세 피렐라(삼성, 0.342)와는 불과 1리 차이만 날 뿐이다.


만약 이대호가 타격왕에 오른다면 2006년(0.336)과 2010년(0.364), 2011년(0.357)에 이어 통산 4번째이자 11년 만에 해당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KBO 리그 역대 최고령 타격왕은 만 39세 시즌에 1위에 오른 1982년 백인천(MBC, 0.412)과 2013년 이병규(LG, 0.348)다. 이대호가 타이틀만 차지한다면 이 기록은 깨지게 된다.


이날 KBO 리그의 잔여경기 일정이 나오면서 이대호는 10월 8일 사직 LG전에서 은퇴식이 확정됐다. 이제 21년의 프로 생활을 마감하기 직전이지만, 이대호는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며 모두를 아쉽게 하고 있다.


백인천 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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