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특급 마무리투수 브루스 수터가 세상을 떠났다.
AP 통신은 15일(한국시간) "197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수터가 향년 6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사인은 암이었다. 최근 암 진단을 받은 수터는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있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마지막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터는 역대 최고라고 평가받는 스플리터를 앞세워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로 등극했다. 1976년 시카고 컵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이뤄낸 그는 첫해부터 10세이브를 거뒀다. 이듬해 구원으로만 107⅓이닝을 던지며 7승 3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한 그는 본격적으로 올스타급 마무리로 등극했다.
이후 수터는 1979년부터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세이브 1위에 올랐고, 한해를 거른 후 1984년 다시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특히 1979년에는 62경기 101⅓이닝 동안 6승 6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2.22로 리그를 압도했고, 결국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다.
이런 활약 속에 수터는 1986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와 6년 910만 달러 계약을 맺고 FA 대박을 이뤄냈다. 하지만 데뷔 후 9년 동안 평균 99이닝을 던진 그의 몸은 결국 탈이 났다.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상승한 그는 1987년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결국 1988년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통산 68승 71패 300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한 수터는 13수 끝에 2006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또한 그가 전성기를 보낸 세인트루이스에서 그의 등번호 42번이 영구결번으로 남게 됐다.
수터는 연금 같은 연봉 수령으로 화제가 됐던 선수다. 애틀랜타는 계약기간 6년 동안 그에게 480만 달러를 지급하고, 계약 종료 후 30년 동안 연 13%의 이자율로 나머지 금액을 분할 지급받았다. 공교롭게도 2022년은 수터가 마지막으로 급여를 받는 해였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성명을 발표하고 "수터는 선발 등판 없이 명예의 전당에 오른 최초의 선수였고, 불펜 기용 방식이 발전할 것이라는 걸 예고한 인물 중 하나였다"며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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