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최현일(22·LA 다저스)이 부상을 딛고 애리조나 가을리그(AFL)에 참가해 다시 공을 던지고 있다. 올 시즌 단 1경기에 등판했음에도, 최고 유망주들만 모인다는 AFL에 갈 만큼 여전히 다저스 구단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최현일은 지난 5일(한국시간) 시작된 AFL에서 20일 현재 4경기에 불펜투수로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44를 기록 중이다. 5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홈런 3방 포함 6피안타 3실점했다. 볼넷 6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4개 잡았다.
1992년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이 창설해 운영하는 AFL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마이너리그 최고 유망주들만 참가할 수 있으며, 그동안 다수의 스타들을 배출했다. 뉴욕 양키스 에이스 게릿 콜(32)을 비롯해 크리스 브라이언트(30·콜로라도), 마이크 트라웃(31·LA 에인절스) 등이 AFL을 거친 메이저리그 스타들이다.
AFL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애리조나 가을리그는 이곳에 참가했던 마이너리그 선수들 중 약 60% 정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만큼 수준 높은 리그"라고 소개했다. 다저스 구단이 최현일을 얼마나 애지중지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현일은 지난해 다저스 마이너리그 '올해의 투수상'을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싱글 A에서 시즌을 시작한 그는 4월 9일 첫 번째 선발등판 후 윗팔 근육 염좌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6개월여의 긴 재활을 거친 그에게 다저스는 AFL에서 던질 기회를 줬다. 경쟁보다는 부상 때문에 쉬었던 어깨를 재가동하는데 의미를 둔 참가였다. 때문에 처음부터 최현일이 상대하기엔 벅찬 곳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고, 아직까지는 성적이 저조한 편이다.
한국인 선배 최지만(31·탬파베이)도 후배를 응원했다. 20일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최지만은 "지난 주말 최현일을 만났다. 재활을 잘해 공을 던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얼굴도 좋아 보였다"며 "하지만 아직 어린 나이여서 그런지 좋지 않은 성적 때문에 조금은 상심한 것 같더라. 그래서 '괜찮다. 지금은 부상에서 회복해 건강하게 공을 던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한편 최현일은 다음달 12일 애리조나 가을리그가 막을 내리면 귀국해 휴식을 취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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