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우승 때마다 미국 경제는 '휘청'... 올해도 신호는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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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마스코트 패너틱이 24일(한국시간) 팀이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하자 깃발을 흔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마스코트 패너틱이 24일(한국시간) 팀이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하자 깃발을 흔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14년 만의 월드시리즈 제패에 도전하는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 그런데 필라델피아가 정상에 오르면 미국이 위기를 겪을지도 모른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25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의 우승이 월가의 재앙이 될 수 있다"며 필라델피아와 미국 경제의 기묘한 관계를 조명했다.


필라델피아는 2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022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5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3회말 리스 호스킨스의 선제 투런포로 앞서나간 필라델피아는 4회초 후안 소토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 7회초 조시 벨의 동점 2루타와 폭투로 2-3으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8회말 팀의 중심타자 브라이스 하퍼가 역전 투런 홈런을 폭발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승리로 필라델피아는 구단 통산 8번째이자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앞선 139시즌 동안 단 2차례 우승에 그쳤던 필라델피아는 2008년 월드시리즈 제패 이후 14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그런데 필라델피아의 우승 여부와 미국 경제의 중심인 월가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매체는 "역사적으로 필라델피아가 왕관을 차지할 때마다 금융 시장이 붕괴됐다"고 설명했다.


그 시작은 1929년이었다. 당시 필라델피아를 연고지로 하던 애슬레틱스(현 오클랜드)는 1929년과 1930년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1929년은 '검은 목요일'로 대표되는 뉴욕 증권시장 대폭락이 일어났고, 이어 대공황이 일어나며 미국은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애슬레틱스가 필라델피아를 떠난 뒤 유일하게 지키고 있던 필리스는 창단 98년 만인 1980년 월드시리즈에서 드디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는 1979년 이란 혁명으로 말미암은 제2차 오일 쇼크가 일어났다. 매체는 "그해 미국 경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불황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수단이 2008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후 필라델피아는 2008년 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 미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해 최악의 경제 위기를 맞이했고, 이 여파는 전세계에 퍼졌다. 이른바 대침체의 시기였다.


그리고 필라델피아가 또다시 우승에 도전하는 올해 역시 전세계적으로 경기 침체에 빠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해 유가가 상승했고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주식시장 침체가 겹친 상황이다. 역설적으로 이런 신호가 필라델피아가 우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물론 야구팀 하나가 우승하는 것 때문에 초강대국 미국의 경제가 흔들린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1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여러 사례가 나오면서 미국 경제는 월드시리즈만 지켜보게 됐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오는 29일부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7전 4선승제 월드시리즈를 진행한다. 휴스턴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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