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우승팀 SSG 랜더스가 3년 만에 열린 팬 페스티벌에서 내년에도 팬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한 해를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SSG는 11일 인천광역시 남동체육관에서 '2022 Champions Fan Festival'을 개최했다.
2023 신인 선수들부터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 김원형 감독 등 코칭스태프들이 대다수 참여해 4000명의 팬들과 함께 행사를 즐겼다. 본격적인 행사는 오후 4시, 팬사인회는 오후 2시부터 시작이었지만, 정오부터 남동체육관에는 SSG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띄운 것은 2023 신인들이었다. 의외의 가창력을 보여준 3인조 발라드 그룹부터 여성아이돌을 따라한 댄스 무대,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막춤까지 신인들의 다양한 매력에 체육관 실내는 금새 뜨거워졌다. 이후에는 투/포수와 야수들이 나뉘어 팬과 함께하는 퀴즈가 진행됐고 전의산과 오원석 듀오는 스페셜 게스트로서 놀라운 노래 실력을 뽐내며 1부의 막을 내렸다.
2부는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 명장면 톱5를 함께 감상하며 뒷이야기를 이야기하는 어메이징 토크쇼로 시작했다. 5위는 최주환의 5차전 9회말에 최원태를 상대로 10구 승부 끝에 때려낸 안타 장면이 뽑혔다. 최주환은 "(최원태가) 잘 던졌던 선수라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내 타구가 넘어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 넘어가지 않아서 (김)강민이 형의 끝내기 홈런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해 팬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4위는 6차전 주장 한유섬의 부상에도 3루까지 뛰는 장면이 꼽혔다. 후안 라가레스의 땅볼 타구 때 1루에서 3루까지 내달리던 한유섬은 2루를 지나친 상황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이 올라왔다. 절뚝이는 모습에 경기장의 모든 이들이 큰 부상을 직감했으나, 3루까지 가서야 멈췄고 이 장면은 SSG 팬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한유섬은 "재활 잘하고 있다. 솔직히 저때 너무 아팠다. 베이스까지 어떻게 갔는지 기억이 안 난다. 3루까지 가야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해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최정과 오태곤은 남다른 입담을 자랑했다. 최정이 5차전에서 추격의 투런포를 친 장면이 3위로 올라왔다. 이에 "힘을 주고 방망이를 100% 돌리니까 홈런이 됐다"고 범상치 않은 답변을 내놓은 최정은 "(김)강민이 형이 홈런을 치는 미래를 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위는 역시 우승 장면이었다. SSG의 마지막 투수로 김광현이 올라왔고, 1루수 오태곤은 자신의 머리 위로 향하는 타구를 훌쩍 뛰어올라 잡아내 우승을 확정 짓는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김광현은 이 장면을 두고 "타구가 파울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앞선 2번의 우승 때 삼진으로 마무리해서 '슬라이더로 던져봐야지'하고 있었는데 (오)태곤이가 그걸 잡더라. 그걸 왜 잡아서..."라고 웃으며 일침을 날렸다. 이에 오태곤은 "내가 (김)광현이 형을 구해준 것이다. 다음 타자에게 약했었다"고 응수하며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최고의 성적으로 마무리한 SSG는 내년에도 우승을 목표로 한다. 추신수는 "야구를 하면서 이런 자리가 처음이다.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 시즌 많은 팬분들이 야구장에 와 주셨는데 관중 1위라는 것은 자부심을 가지셔도 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100년 역사에서도 4~5번밖에 없었던 와이어 투 와이어라는 대기록을 한국 야구에서 처음으로 했다. 팬분들의 관심과 열정이 있어 가능했던 기록이다. 앞으로도 랜더스팬이란 자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우리들이 힘을 다시 한 번 모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