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에서 제1순위 영입 대상을 놓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그러나 프랜차이즈 스타가 버티고 있는 자리에 대어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매체 ESPN의 제프 파산은 14일(한국시간)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28)가 샌프란시스코와 13년 3억 5000만 달러(약 4535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휴스턴에 입단한 코레아는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로 정평이 났다. 통산 888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79 155홈런 553타점 OPS 0.836을 기록 중이다. 2015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시작으로 올스타 2회, 골드글러브 1회의 성과를 냈다.
2022시즌에도 코레아는 타율 0.291 22홈런 64타점 OPS 0.834의 성적으로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지난달 열린 단장 미팅에서 "코레아의 수비는 디올, 타격은 에르메스, 리더십은 루이비통이며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활약은 프라다다"며 치켜세웠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지난 12시즌 동안 팀의 유격수를 맡으며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2012, 2014년)을 견인한 브랜든 크로포드(35)가 있다. 그는 4번의 골드글러브와 한 차례 실버슬러거 수상을 달성한 뛰어난 유격수다. 그러나 올해는 118경기에서 타율 0.231로 다소 부진했다.
미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팀은 지난달 만약 코레아와 계약할 경우 크로포드를 3루수로 옮길 계획이다"고 전했다. 마침 3루수 에반 롱고리아(37)와도 결별한 만큼 포지션 전환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사실 샌프란시스코의 이번 스토브리그 영입 1순위는 바로 애런 저지(30)였다. 오라클 파크 개장 이후 2004년 배리 본즈를 마지막으로 30홈런 타자의 씨가 마른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62홈런을 터트린 저지의 장타력이 필요했다. 여기에 캘리포니아주 린든 출신으로 어린 시절 샌프란시스코를 응원한 저지에게는 고향팀이라는 포인트도 있었다.
그러나 저지는 9년 3억 6000만 달러를 제시한 원소속팀 뉴욕 양키스의 손을 잡았다. 군침을 흘렸던 일본인 투수 센가 코다이(29)마저도 뉴욕 메츠와 계약했다. 올해 81승에 머문 샌프란시스코는 전력 보강이 필수적이었고, 미치 해니거와 션 머나야, 로스 스트리플링 등 준척급으로는 갈증을 채울 수 없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시장에 남은 최고의 타자인 코레아를 낚아챘다.
코레아 영입으로 샌프란시스코는 다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자 자리에 도전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107승을 기록하며 LA 다저스가 8년 동안(2013~2020년) 차지한 지구 우승 자리를 빼앗았다. 그러나 올해는 무려 26승이나 빠지면서 다저스는 물론이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2위 자리마저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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