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카타르 월드컵 '예비선수'였던 오현규(21·수원삼성)를 위해 캡틴 손흥민(30·토트넘) 등 대표팀 선수들이 사비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규는 14일 MBC 뉴스데스크와 인터뷰를 통해 월드컵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카타르 월드컵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예비선수로 대표팀과 함께 지냈던 오현규. 그는 "저는 아무런 등번호가 없는 선수였다. 제 감정은 좀 속상했던 것 같다"면서도 "다음 월드컵에는 꼭 등번호를 달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각오를 전했다. 오현규는 다음 월드컵에 등번호 18번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오현규는 대표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월드컵 정식 멤버가 아니었기에 대표팀 선수들은 오현규에게 주어지는 포상금이 없다고 생각돼 사비를 모았다고 한다. 오현규는 "(월드컵 정식 멤버) 26명의 선수들이 돈을 모아 '현규 보상을 못 받으니 챙겨주자'고 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오현규는 월드컵 포상금 6000만원을 받는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기본금 2000만원, 승리수당 3000만원, 무승부 1000만원 등 총 6000만원을 오현규에게 지급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그래도 원팀 월드컵 멤버들의 동료애가 빛나는 장면이었다. 이어 오현규는 "조현우(31·울산현대) 형이 많이 챙겨줘서 감사하다. 본인도 힘드실 텐데 저한테 밝게 대해주시고 '이 대회를 함께 즐기자'고 했다"고 얘기했다.
월드클래스 공격수 손흥민과 함께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오현규는 "손흥민 형은 역시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핸드폰 메모장에 비밀 보관했다"고 놀라워했다.
수원의 핵심 공격수 오현규는 어린 나이에도 올 시즌 리그 13골을 터뜨렸다. 한국 대표팀의 미래를 이끌 차기스타로 평가받는다. 이번 월드컵 무대에 뛰지는 못했지만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하며 특별한 경험을 쌓았다.
한국축구 레전드 김동진(40) 홍콩 킷치 코치는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오현규가 예비선수로라도 월드컵에 참가한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코치는 "오현규에게 엄청 도움이 될 것이다. 최종명단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서 월드컵을 같이 경험한다는 것 자체가 선수 경력에 큰 재산이 된다. 경기를 못 뛴다고 해도 그 속에서 한 팀원으로 월드컵을 경험하는 것은 무조건 플러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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