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만에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35)가 공식 입단식에서 각오를 밝혔다.
양의지는 11일 오후 3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해 "4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올 수 있게 좋은 대우 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과 전풍 사장님, 김태룡 단장님, 김승호 운영팀장님께 감사하다"고 먼저 입을 열었다.
이어 "두산에 지명받아 좋았는데, 다시 돌아오게 돼 기쁜 마음이 좀더 크다. 가장 큰 건 가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의지는 "프로야구 선수로서 그라운드에서 매년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은 변함이 없다. 선수들을 위해 늘 고생하시는 이예랑 대표님이 발에 불나게 뛰어다녀 주셔서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날 입단식에는 김재환과 허경민이 선수 대표로 참석했다. 그는 "FA 되기 전부터 같이 함께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줬다. 현실로 다가와 정말 기쁘다. 그 친구들이 저를 엄청 환영해줬다. 동생들을 위해 좀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입단해 기분 좋다"고 전했다.
양의지는 "상대 팀으로 있을 때 (두산의)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았다. 후배들한테 제 모든 것을 주고 싶다. 기존에 있던 (김)재환이나 (허)경민이, (김)재호 형, (장)원준이 형과 같이 힘을 모아 두산이 다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가 할 일이라 생각한다. 예전 모습을 찾으려면 경기장에서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 또 이승엽 감독님도 계셔서 두산이 더 힘을 얻지 않았나 생각한다. 2023 시즌이 기대된다. 걱정이 큰 것보다 빨리 야구장서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목표에 대해서는 "저도 감독님과 생각이 비슷하다. 매해 목표를 항상 우승으로 잡는다. 그 목표를 위해 한 시즌 준비 잘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2년 간 저도 가을야구를 해보지 못했다. 입단한 해부터 남은 기간 동안 가을야구 많이 치러서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의지는 NC 포수로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그는 "(두산을) 떠나면서 상대 팀으로 있을 때 두산 벤치를 많이 쳐다봤다. 그리움이 남아서 그러지 않았나 생각한다. 2020년에는 (두산을) 상대로 만나 우승을 했다. 제가 정말 잘 안 우는 스타일인데, 감정이 격해져 눈물이 많이 났다. 그것 때문이라도 두산에 돌아오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팬 분들께서 계속 메시지로 다시 복귀했으면 좋겠다고 많은 분들이 말씀을 해주셨다. 원정 숙소까지 찾아와 말씀해주셨다. 그런 말씀에 힘을 얻어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2022 시즌이 끝난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한 양의지는 지난해 11월 22일 두산 베어스와 4+2년 총액 152억원에 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첫 4년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66억원이며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 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양의지는 지난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의 2차 8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KBO 리그 16시즌 통산 158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7, 228홈런, 944타점, OPS 0.892를 마크했다. 2018 시즌을 마친 뒤 첫 FA 자격을 얻어 NC로 이적했고, 이번에 4년 만에 다시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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