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55) 신세계 부회장 및 SSG 랜더스 구단주가 자신의 적극적인 투자와 관심이 KBO리그의 수준을 높이는 선순환의 시작이 되길 바랐다.
정용진 부회장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위치한 SSG 1군 스프링캠프를 직접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훈련을 참관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김광현(35), 최정(36), 최지훈(26), 김민재(50) 코치 등을 격려하는가 하면 이로운(19) 등 2023 신인들에게도 덕담을 건넸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타자들의 라이브 배팅을 주요 선수들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끝날 때까지 지켜보며 관심을 나타냈고 이날 예정돼있던 김광현의 라이브 피칭을 보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훈련 참관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정 부회장은 "당연히 스프링캠프지에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SSG 랜더스 창단 후 처음으로 치르는 해외 캠프라 어떤 시설과 분위기 속에서 우리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지 궁금한 점이 많았다"면서 "오기 전에는 이동거리가 길어 선수들의 컨디션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다. 직접 캠프지에 방문해 거리가 너무 멀고 컨디션 관리가 힘들고 훈련시설이 열악하면 캠프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직접 본 훈련장은 달랐다. 정 부회장은 "직접 보니 이동거리를 제외하고는 여기를 떠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시설을 참관해보니 야구장 면이 많고, 우리 팀만이 시설을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숙소와 훈련장이 같은 장소에 있어 이동에서 시간을 허비하거나 컨디션을 낭비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아주 만족한다. 선수단의 만족도도 아주 높은 것 같아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2021시즌을 앞두고 SK로부터 구단을 인수한 정 부회장은 적극적인 소통과 투자로 KBO리그의 이슈메이커가 됐다. 선수들을 위해 클럽하우스를 개선하고 고액 FA를 과감히 영입하는 등 통 큰 투자를 하는가 하면, 다른 구단주들과 달리 한 해에만 40여 차례 직접 홈구장을 찾아 관람하면서 팬들에게 '용진이 형'이란 애칭으로 불렸다. 이에 자극을 받은 KBO리그 몇몇 구단들도 투자 폭을 넓히는 선순환을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정 부회장은 "투자와 관심 확대로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수준이 높아지는 게 정말 내가 바라는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우리가 하는 투자가 '통 큰 투자'라고 생각되는 것 자체가 아쉬운 일이다. 앞으로 우리 구단의 투자가 '통 큰 투자'가 아닌 '최소 투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답했다.
많은 직관에 대해서는 "우리의 진정성과 우리 기업의 상품성이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 야구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또 선수들이 어떤 환경과 분위기 속에서 뛰는지 확실히 알아야 내가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야구장 직관은 정말 중요했다. TV에서는 볼 수 없는 무언가가 항상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 2년 만에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를 달성한 그의 2023시즌 목표는 변함없이 우승이었다. 정 부회장은 랜더스의 가장 큰 매력을 "개인 타이틀 하나 없이도 우승해내는 '팀 랜더스'"라고 꼽으면서 "지난해 우리는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내부적으로 시즌 전 우리 팀의 순위를 3위 정도로 예상했었는데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달성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올해도 야구 해설위원들이 '3강 4중 3약'의 리그 판도를 예상했고 우리 팀을 '4중'에 뽑았다. 우리는 지난해 KBO 개인 타이틀이 없는 우승팀으로 작년과 전력은 비슷하다"면서 "지난해 우리는 다른 팀보다 이기고 싶은 집념이 강했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당연히 올해 목표도 우승이고, 지난해만큼만 해주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지난해 우승 소감으로 홈관중 1위가 제일 기뻤다고 말씀드렸는데 올해도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이다. 이왕이면 100만 관중(2022년 98만 1546명)도 넘기고 싶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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