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내겠네" 6년차 피칭에 웅성웅성, 다 이유가 있다 [★베로비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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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김동윤 기자
최민준./사진=SSG 랜더스
최민준./사진=SSG 랜더스

"민준이 올해 일내겠네.", "그렇게 자신감 갖고 해."


프로 데뷔 6년 차 우완 최민준(24)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2023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SSG 랜더스 구성원들은 그런 최민준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최민준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 열린 SSG 1차 스프링캠프에서 직구, 커터, 커브, 스플리터 등 가진 구종을 점검했다. 이번 SSG 스프링캠프에서는 신인 투수들의 불펜 피칭이 캠프 초반 주목받고 있다. 이로운(19) 등 신인이 던지면 너나 할 것 없이 지켜보는 식이다. 선배들이 한두 마디씩 던지다 보면 그 주위는 금세 떠들썩해진다. 최민준의 4번째 불펜 피칭 때도 주변이 웅성웅성 시끄러워졌다.


박종훈(32)은 지나가다 최민준의 공에 멈춰 선 선배 중 하나였다. 모든 공을 끝까지 지켜봤고 구석구석 시원하게 들어오는 커터와 좌우로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피칭을 마치고 내려온 최민준을 따로 격려하기도 했다. 박종훈은 "보다가 (최)민준이 폼이 좋아서 앞으로도 그렇게 자신감을 갖고 던지라고 해줬다. 커터는 너무 좋아서 시합 때 던져도 통하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라고 힘줘 말했다.


조웅천 투수코치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민준이가 전체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 폼이 올라오는 페이스도 빠르다. 커터가 강점이었는데 이제는 만족스럽다. 또 좋은 커브를 갖고 있었는데 그동안 제구에 기복이 있었다. 하지만 커브 활용도가 좋아졌다"고 성장세를 주목했다.


정작 본인은 자세를 낮췄다. 최민준은 "확실하게 괜찮다고 느끼는 것은 커터다. 기존의 슬라이더를 아예 없애고 주 무기로 쓸 예정이다. 타자로 승부했을 때 결과가 좋아서 자신감이 생겼다"면서도 "스플리터는 솔직히 안 좋다. 좌타자를 상대할 공을 찾고 있었고 코치님들과 상의하에 장착했는데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웃었다.


최민준(오른쪽)./사진=SSG 랜더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박종훈은 "본인이 그렇게 느낄 수 있지만,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못 던졌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되게 벗어나는 공도 없었고 차차 만들어가면 된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조 코치 역시 "(최)민준이가 결정구로 스플리터를 장착 중인데 빠른 페이스로 좋아지고 있다. 구위도 좋고 점차 안정감을 찾고 있다"며서 "본인이 느끼는 것과 포수가 느끼는 것은 또 다르다. 포수들은 민준이 공 움직임이 괜찮다고 말한다. 나도 현재 민준이 공이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에 형성되고 있어 이대로 연습하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토록 칭찬 일색인 데는 다 이유가 있다. 2018년 2차 2라운드로 SK(현 SSG)에 지명된 최민준은 오원석 등과 함께 차기 SSG 마운드를 책임질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는 주로 불펜으로 활약하면서 51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매력적인 구종과 구위를 지녔지만, 그 공을 100% 살리기 위해서는 자신을 믿고 조금 더 배짱있는 투구를 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박종훈의 시끌벅적한 응원도 후배 기 살리기의 일환인 셈이다.


조 코치는 "(최)민준이는 마운드에서 적극성이 필요하다. 구위는 나름 좋다고 판단해서 경기에 내보내는데 첫 타자에게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소심해서 경기를 망치는 경향이 많았다. 자신의 공에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런 멘탈적인 부분에서 나와 김원형 감독이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선배가 이를 모를 리 없다. 박종훈은 한 술 더 떠 최민준을 2023시즌 SSG 마운드의 키로 꼽았다. 그는 "(최)민준이가 지난해도 위기 상황에서 잘 막아줬다. 그 경험을 발판 삼아 올해 키가 되는 선수가 될 것 같다"고 강조하면서 "나만 선발 자리에 들어가면 된다. 우리 불펜들은 다 잘할 거라 믿고 있어서 걱정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민준./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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