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ML) 세이버메트릭스 분야 최고 권위자 중 하나인 톰 탱고가 김하성(28)의 유격수 수비가 잰더 보가츠(31·이상 샌디에이고)보다 더 낫다는 것을 직접 인증했다.
탱고는 18일(한국시간)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탱고타이거' SNS 계정에 "보가츠는 2022년 수비적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매 시즌 내야 오른쪽(2루)에 설 때 훨씬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2022년에는 이것이 사실이었다. 그리고 2021년.... 2016년까지도"라고 전했다.
세이버메트릭스는 야구를 통계학적으로 접근한 학문의 일종으로 탱고는 현재 야구에서 많이 쓰이는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wOBA(가중 출루율) 등의 지표를 만들어낸 야구계 저명인사다.
그는 스탯캐스트 상으로 나온 지난해 김하성과 보가츠의 수비 지표 OAA(Outs Above Average)를 세부적으로 비교 분석했다. OAA는 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가를 집계하는 최신 수비 지표다. 예를 들어 김하성의 지난해 OAA 수치는 8이었는데 메이저리그 평균 야수보다 8개의 아웃카운트를 더 만들었다는 의미다.
또한 타구를 잡는 지점마다 위치를 기록해서 어느 포지션에서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김하성의 경우 유격수에서 8개, 2루와 3루에서 0개를 더 잡아내 유격수에서 가장 나은 모습을 보였다. 김하성과 대조적으로 보가츠는 유격수에서 -1, 2루수에서 +5, 3루수에서 +1을 기록해 오히려 유격수 위치에서는 리그 평균보다 하나를 더 까먹었다.
2020년부터 두 사람의 OAA 수치를 비교하면 차이는 더 확연히 드러난다. 김하성이 유격수에서 +8, 2루수에서 +2, 3루수에서 0을 기록해 모든 방면에서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인 반면, 같은 기간 보가츠는 유격수에서 12개의 아웃카운트를 더 내줬다.
탱고는 보가츠가 2루에서 +5를 기록한 것을 파란색으로 색칠하며, 그가 유격수보단 2루에 낫다는 점과 김하성이 그보다 유격수로서 더 낫다는 점을 부각했다.
하지만 객관적인 지표와 별개로 올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는 보가츠가 될 전망이다. 이번 겨울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640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하는 그는 평소 유격수 자부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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