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가 약속한 '세계여행', 블루원 우승의 숨은 비결 [★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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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안호근 기자
21일 PBA 팀리그 우승을 차지한 블루원리조트 엔젤스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윤재연 구단주(왼쪽 끝). /사진=PBA 투어
21일 PBA 팀리그 우승을 차지한 블루원리조트 엔젤스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윤재연 구단주(왼쪽 끝). /사진=PBA 투어

"'저 분이 우리 사장님이면 좋겠다'는 댓글을 봤다. 우리 사장님이기 때문에 안 된다."


블루원리조트 엔젤스 '캡틴' 엄상필(46)은 창단 첫 PBA 팀리그 우승을 이끈 뒤 구단주인 윤재연(57) 블루원 부회장에 대한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블루원리조트는 2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2~2023 포스트시즌 파이널(7전 4승제) 5차전에서 웰컴저축은행을 풀세트 접전 끝 4-3(1-11 4-9 15-6 2-9 6-11 9-6 11-1)으로 이겼다. 4승 1패, 창단 3년 만에 첫 정상에 올랐다.


시즌 중에도 수시로 현장을 찾으며 선수들에게 힘을 보탠 윤재연 구단주는 이날도 관중석에서 선수들을 응원했고 우승의 순간 기쁨의 눈물까지 흘렸다.


PBA 팀리그 첫 시즌 꼴찌에 머물렀던 블루원리조트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캄보디아 당구영웅' 스롱 피아비를 영입했고 팀 조직력도 갈수록 완성도를 높이며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엔 결국 우승 쾌거를 누렸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윤 구단주에게 공을 돌린다. 당구 팬들이라면 그가 평소 얼마나 많은 애정을 갖고 선수들을 응원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블루원의 팀리그 경기나 소속팀 선수의 중요한 경기 때엔 빠지지 않고 현장을 찾는다. 수준급 실력으로 초구 시타를 성공시키고 댄스타임 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춤을 추며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우승을 이끈 블루원리조트 주장 엄상필(오른쪽)이 윤재연 구단주(왼쪽)에게 메달을 건네고 있다. /사진=PBA 투어

우승 후 시상식에 나선 엄상필이 괜히 윤 구단주를 언급한 것이 아니다. 여기에 특별한 사연도 더해졌다. 윤 구단주가 우승 공약으로 사파타의 고향인 스페인을 비롯해 차팍의 튀르키예, 스롱의 캄보디아까지 거치는 해외여행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 블루원 선수들이 더 힘을 내는 계기가 됐다.


엄상필은 "작년에 준우승하고 시즌 중 여자 선수들이 회식을 하는데 부회장님 반지를 보더니 너무 이쁘다고 했고 (윤 구단주가) 우승하면 반지를 해주겠다고 했다"며 "그걸 여행으로 바꿔냈다. 스페인을 갔다가 터키, 캄보디아 들러서 14박 15일 일정으로 잡았다. 추가로 구단주님과 함께. 아니면 안 간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여행에 대해) 못을 박아야겠다"고 미소지었다.


우승상금 1억 원을 손에 넣은 블루원 선수들의 얼굴에 더욱 큰 미소가 번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재정적인 지원에 대한 만족감만은 아니다. 엄상필은 "다른 팀은 모르겠지만 물질적 지원에 대한 부분이라기보다는 같이 식사를 하거나 선수들과 호흡을 하는 부분에서 감사한 점이 많다"며 "보통 구단주면 불편하지 않냐고 하는데 다른 팀은 그럴 수 있겠지만 다들 우리를 보면 그렇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편한) 관계가 형성된 것이 크다. 이제 안 오시면 '왜 안오시냐'고 묻는다. 오시면 선수들이 더 힘을 낸다"며 "(지원적인 면에서도) 말만하면 다 들어주신다. 그래서 오히려 말을 못하겠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함께 하려고 해주시는 마음이 크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블루원리조트 우승 순간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윤재연 구단주(왼쪽). /사진=PBA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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