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항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보호해왔다."
지난 리버풀전에서 부심을 밀친 브루노 페르난데스(29·맨유)가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았다. 누가 봐도 이해되지 않는 결과였지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팬들은 놀라지도 않았다.
영국 매체 미러, 데일리스타 등은 7일(한국시간) "페르난데스는 맨유가 패배한 경기에서 부심을 미쳤음에도 FA의 징계를 피했다. FA는 브루노와 부심 애덤 넌과 관련된 사건을 조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맨유는 지난 6일 리그 26라운드 리버풀 원정 경기에서 0-7로 대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1895년 10월 12일 리버풀에 1-7로 대패한 이후 128년 만에 두 팀 간 최다 실점, 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을 새롭게 쓴 굴욕적인 경기였다.
경기 매너와 태도 면에서도 최악이었다. 신예 공격수 안토니를 비롯한 맨유 선수들은 불성실한 플레이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주장 페르난데스는 페널티킥을 얻기 위해 할리우드 액션을 하는가 하면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하는 듯한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중 페르난데스는 후반 35분 자신의 진영 우측 라인에서 부심 넌을 밀친 장면은 징계감이었다. 그동안 숱한 선수들이 판정 불만족을 이유로 심판의 몸에 손을 댈 경우 징계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경기 주심 앤디 매들리는 해당 장면을 직접 봤음에도 경기 보고서에 페르난데스의 행위를 적지 않았고, 그에 따라 잉글랜드 FA는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영국 현지에서도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심판권익위원회의 마틴 캐시디는 미러와 인터뷰에서 "아이들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세리머니나 크루이프 턴을 흉내 내는 것처럼 페르난데스의 행위도 흉내 낼 것이다. 책임은 확실히 잉글랜드 FA에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어 "페르난데스는 마치 (심판을 칠) 자격이 있는 아이처럼 행동했다. FA는 올해 초부터 바디 캠 등을 이용해 경기 관계자들을 보호하는 등 훌륭한 일을 많이 진행했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에 강력한 징계를 하지 않음으로써 과거 행했던 훌륭한 일들이 손상될 수 있다. 우린 페르난데스가 최소한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야 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EPL 팬들도 리그에 만연했던 맨유와 기타 팀 간 불균형한 잣대가 계속되자 분노했다. 이 소식을 전한 풋볼 데일리 등 관련 매체 SNS에 팬들은 "FA는 항상 맨유를 보호해왔다", "품격 있는 맨유 편애", "놀랍지도 않다"라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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