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강인(22)의 다재다능함을 이용할 예정이다. 이른바 '폴스 나인(가짜 공격수)'으로 계속 나올 전망이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PSG는 폴스 나인 역할을 해주는 이강인과 마르코 아센시오 덕분에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폴스 나인(False 9)은 축구에서 등번호 9번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의미하는 것에서 유래했다. 공격수인 척 하는 가짜 공격수를 뜻하는 단어로, 최전방에 있다가 슬며시 2선으로 내려와 상대 수비진 혼란을 유발하는 것이다. 진영이 흩어지면 그 틈을 다른 공격수가 파고들어 붕괴시키는 작전이다.
이강인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PSG로 이적한 후 리그 6경기에 출전, 436분을 뛰면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게임에 나와 득점 하나를 올린 바 있다(조별리그 AC밀란전).
이강인은 지난 12일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 들론에서 열린 랭스와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12라운드 원정에 스타팅으로 출전,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와 77분을 소화했다. 유효슈팅 1회와 키패스 2회, 크로스 성공 1회를 기록했지만 기대했던 공격포인트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이강인은 공격수로 나서는 것 같으면서도 중원으로 내려오면서 넓은 활동범위를 보여줬다. 전반 종료 후 스트라이커 곤살루 하무스를 교체한 PSG는 이강인을 펄스 나인으로 기용했고, 이는 킬리안 음바페를 향한 견제를 분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매체는 "음바페는 이미 이강인과 좋은 연계플레이를 보여준 바 있다"면서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조합을 보여주며 증명됐다"고 말했다. 앞선 경기에서 전통적인 포메이션에서 다소 고전했던 음바페는 이강인의 분전 속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현재 PSG는 랑달 콜로-무아니의 징계와 라모스의 침묵 속에 최전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에서 복귀하는 아센시오와 함께 이강인까지 펄스 나인 역할을 잘 수행한다면 이런 고민을 덜 수 있다.
한편 PSG는 오는 25일 오전 5시 AS 모나코와 경기를 펼친다. 이날 경기에서 이강인의 플레이 모습에 따라 어떤 역할을 맡을지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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