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 농구 최강을 가린다.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파이널 포'가 드디어 시작된다.
7일(현지시간) 오전 필리핀 세부 두짓타니리조트에서 'EASL 파이널 포 세부 2024'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EASL은 지난해 출범한 동아시아 농구 클럽 대항전이다. 4강에 오른 안양 정관장과 서울 SK, 치바 제츠(일본), 뉴타이베이 킹스(대만)가 우승을 다툰다.
각 팀을 대표해 오재현(SK)과 렌즈 아반도(정관장), 조셉 린(뉴타이베이)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기자회견 이후 도착 예정인 치바 제츠는 일정상 불참했다.
헨리 케린스는 EASL 축사를 통해 "파이널 포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아시아 농구의 역사적 순간이다. 10년, 20년, 30년 후 아시아 농구는 더욱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며 "EASL은 5개월 전 시즌을 시작한 이후 방송, SNS를 통해 엄청난 성장세를 이뤘다. 이번 4강과 결승에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고국서 플래시 세례' 아반도 "필리핀 팬들 앞에서 뛰고 싶었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끈 이는 필리핀 출신 아반도였다. 행사 전부터 필리핀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최근 요추 골절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전을 치른 아반도는 지난 3일 고양 소노전에서 또 허리를 다쳐 팬들을 아찔하게 했다. 하지만 정밀 검사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었고 이번 대회에 무사히 출전하게 됐다. 아반도는 "필리핀 팬들 앞에서 뛰고 싶어 재활에 매진했고 이렇게 출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웃었다.
'가파른 성장' 오재현 "우리가 정관장보다 전력 앞선다" 우승 자신
SK는 지난해 대회 결승에서 정관장에 우승컵을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에 빚을 갚는다는 각오다. 오재현은 "4강에서 한국 팀들끼리 만났는데 서로 잘 알고 있다. 간절함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 같다. 한국팀들의 경기를 흥미롭게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 EASL 결승과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관장에 패했다. KBL 팀들 중 정관장을 만나면 더 불타오른다"고 복수를 다짐했다. 이어 "이번 대전에서 우리가 객관적 전력이 앞선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이기고 있다고 방심하지 않을 것이고, 지고 있어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비장함을 보였다.
SK만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우리 팀의 가장 큰 장점은 압박 수비로 인한 상대 실책을 유발과 속공이다. 또 탄탄한 실력의 용병들이 있다"고 우승을 자신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외국인 선수가 2명이 뛰는 이점이 있다. 준비 기간이 많지 않았지만 3~4년 동안 호흡을 맞춰 문제가 없다. 저도 개인적으로 경기력이 좋아져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재현은 KBL무대에서 부상 중인 김선형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안영준의 복귀도 큰 힘이다. 그는 "(김)선형이 형은 부상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뛸 수 없다. (안)영준이 형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외국인 선수 다음으로 크다. 우리에게 큰 힘이다. 선형이 형 역할을 내가 하는 것에 책임도 크지만 나만의 장점이 있다"며 "SK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SK가 정관장을 제압하면 치바와 뉴타이베이의 경기 승자와 결승에서 맞붙는다. 오재현은 가장 경계되는 팀으로 치바를 꼽았다. 그는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패가 없다. 가드 유키 토가시와 저의 매치업이 될 것 같다. 얼마나 수비하고 밀리지 않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 같은데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NBA 출신 스타' 제레미 린의 동생인 조셉 린은 "농구 열정이 가득한 세부에서 이런 대회에 참가해 기쁘다"며 "치바는 유키 토가시가 주요 선수다. 하지만 우리가 하던 대로 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영상으로 대회 출사표를 전한 유키 토가시는 "무패행진을 이어가 두 개의 승리를 더 획득한 후 챔피언십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8일 서울 SK 대 안양 정관장, 치바 제츠 대 뉴타이베이 킹스의 경기가 필리핀 세부 라푸라푸 시티 훕스 돔에서 열린다. 이어 같은 곳에서 10일 3~4위 결정전, 파이널이 진행된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3억원), 준우승은 50만(약 6억원)다. KBL 챔피언결정전 우승 상금(1억원)보다 훨씬 큰 규모인 만큼 국내 팀들이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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