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탁구 여제' 신유빈(20·대한항공)이 한국 탁구 역사상 최초로 여자 단식 결승 진출에 노렸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비록 만리장성의 벽을 실감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패했지만 '최강' 중국을 상대로 잘 싸운 신유빈이었다.
신유빈은 2일 오후 5시(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천멍(30·중국)과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0-4(7-11, 6-11, 7-11, 7-11)로 패했다.
아직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여전히 메달 수확 기회가 남아 있다. 이제 신유빈은 오는 3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또 다른 4강전인 쑨잉샤(중국·세계랭킹 1위)-하야타 히나(일본·세계랭킹 5위)의 맞대결 패자와 맞붙을 예정이다. 한국 탁구가 여자 단식에서 메달을 따낸 건 두 차례 있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현정화가 동메달을 획득했고,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김경아가 역시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신유빈은 패배 후 취재진과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우선 상대가 더 실력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중간중간 그래도 비슷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상대가 워낙 강하게 버티다 보니까 제가 쉬운 범실도 많이 범했던 것 같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게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잘 쉬면서 머리도 비우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신유빈은 동메달 결정전 상대에 대해 "둘 다 실력적으로 탄탄하다. 모두 좋은 기술을 갖고 있다. 저도 그냥 제가 하기에 따라 경기도 바뀐다고 생각한다. 제 페이스를 잘 유지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전날(1일) 신유빈은 8강전에서 히라노 미우(일본)를 상대로 7경기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오랫동안 경기를 하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을 터. 신유빈은 전날 길게 경기를 펼친 것에 대해 "모두가 다 똑같은 입장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경기가 일찍 끝나서 잠도 더 빨리 잤는데, 상대에게 당했네요"라며 특유의 귀여운 말투로 이야기했다.
신유빈은 "분하다기보다는, 경기가 아직 남아 있다. 냉정해야 한다. 마음 비우고, 머리 비우고, 내일 경기 다시 생각해서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재차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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