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젠 세계선수권에서도 우승에 가장 가까운 선수가 됐다.
우상혁은 12일(한국시간) 모나코 스타드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4를 넘어 정상에 올랐다.
여러 의미가 있는 우승이었다.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인 동시에 실외 경기에서 나온 세계 최고 기록이다. 실내경기까지 합쳐도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가 2m34를 넘어 우상혁과 어깨를 나란히 했을 뿐이다.
아주 미세한 부분에서도 영향을 받는 높이뛰기에선 보통 실내대회에서 성적이 더 잘 나오게 마련이지만 우상혁은 앞선 국제무대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최고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우상혁은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신기록을 연신 갈아치우며 2m35를 넘었다. 아쉽게 메달을 사냥하지 못했으나 밝고 쾌활한 성격으로 단숨에 스타로 등극했다.
이후 2022년 실내 대회에서 2m36을 넘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우승 트로피도 수차례 챙겼지만 2m38을 뛰어넘겠다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 이름까지 'woo_238'로 이름을 짓고도 번번이 자신의 기록도 깨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다. 그 결과 올림픽에선 두 번 연속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완벽히 반등하고 있다. 로마 다이아몬드리그를 포함해 출전한 7차례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등극했다. 이날은 올 시즌 세계 최고 기록까지 달성했다.
이날도 2m15부터 2m19, 2m23, 2m27을 차례로 1차 시기에서 모두 통과한 우상혁은 얀 스테펠라(체코)와 마지막 진검승부를 벌였다.
스테펠라가 2m32를 넘어서자 우상혁은 2m34로 바를 올렸다.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한 뒤 밝은 미소와 함께 출발을 알린 우상혁은 가뿐하게 뛰어넘은 뒤 포효했다. 스테펠라가 2m34로 따라왔지만 실패한 뒤 반격을 위한 2m36에 도전했으나 통과하지 못하며 우상혁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제 시선은 오는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이다. 이날 기준 기록을 통과하며 출전 티켓도 마련했다.
우상혁은 우승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계 기록을 달성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고맙다 푸마, 모나코"라며 용품 후원을 하는 브랜드와 우승의 기쁨을 선사한 모나코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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