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적 韓 꺾었다' 日 "이제 피지컬도 한국 압도하네...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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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도 기자

이호재(가운데) 15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최종전 후반 샌드위치 마크를 받으며 공중볼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호재(가운데) 15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최종전 후반 샌드위치 마크를 받으며 공중볼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일본도 한국전 승리에 놀랐다. 약점까지 이겨낸 자국 대표팀을 향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15일 "일본이 숙적 한국을 상대로 첫 3연승을 달성하며 동아시안컵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홍명보(56)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이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패했다.


일본은 대회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대회에 이어 동아시안컵 2연패다.


우승을 다짐했던 한국은 중국과 홍콩을 연달아 이긴 뒤 일본과 최종전에서 무득점 침묵하며 졌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15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전이 끝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저메인 료(왼쪽)와 이태석이 15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경기 중 태클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날 한국은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와 나상호(마치다 젤비아), 이동경(김천 상무), 조현우(울산HD) 등 기존 A대표팀 선수에서도 활약하는 선수들로 베스트 11을 꾸렸다.


모리야스 하지메(57) 감독은 이번 대회를 전원 J리거로 구성했다.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대거 발탁됐다.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A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선수만 10명에 달했다. 이들 중 무려 10명이 한국전에 나섰다.


라인업에서 힘을 빼고 나온 일본은 오히려 한국의 골문을 빠르게 열어젖혔다. 전반 8분 만에 저메인 료(산프레체 히로시마)의 왼발 슈팅이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이번 대회에서 첫 A대표팀 발탁 꿈을 이룬 저메인은 홍콩전 4골에 이어 대회 다섯 번째 골을 작렬했다.


한국은 내려선 일본의 촘촘한 수비 라인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홍명보 감독은 장신 스트라이커 이호재(포항 스틸러스)를 투입했다. 후반 29분에는 오세훈(마치다 젤비아)까지 넣으며 제공권 싸움 일변도로 나섰다.


롱볼로 일본의 페널티 박스를 타격한 한국은 끝내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무득점 패배했다. 제공권 싸움에서 약점을 보였던 일본은 한국을 상대로 끈질긴 공중전을 벌이고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한국의 이날 유효 슈팅은 단 한 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그나마 위협적이었던 이호재의 날카로운 오른발 발리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모리야스 감독이 15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지휘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저메인 료(13번)가 15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최종전 전반 초반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동아시안컵을 시험대로 삼은 일본은 실리와 결과 모두 챙겼다. 옥석 가리기에 전념한 일본은 동아시안컵 득점왕(5골)에 오른 저메인을 비롯해 라이트백 모치즈키 헨리 히로키(마치다 젤비아) 등을 발굴한 데 이어 타국에서 동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드는 쾌거를 달성했다.


일본 현지에서도 자국 대표팀을 향한 칭찬이 자자하다. 특히 약점으로 꼽혔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은 점에 기뻐했다. '야후재팬'에 따르면 한 팬은 "일본이 한국을 피지컬로 압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감탄했다. 이 댓글은 높은 공감수를 기록할 정도로 일본 축구팬들의 동의를 얻어냈다.


이밖에도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무실점으로 끝난 것도 기쁘다", "우승은 큰 의미", "선수 실력에서 밀리지 않은 대결"이라는 등 한일전 승리에 환호했다.


한편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느 팀이 승리해도 이상하지 않았던 경기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예선에서 뛰어난 팀 건설과 경기를 했다. 한국도 좋은 팀"이라며 전승 우승에도 한국을 치켜세워주는 듯한 소감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은 "결과가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이날 경기는 한국 선수들이 일본보다 더 잘했다고 본다. 일본은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결과를 내지 못한 건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이 15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최종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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