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패배 후폭풍, 韓 피파랭킹 '아시아 4위 추락' 가능성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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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석 기자
홍명보 감독이 15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최종전을 준비하고 있다. 2025.07.15.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홍명보 감독이 15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최종전을 준비하고 있다. 2025.07.15.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5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0-1로 패하며 우승컵을 내주며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일전 패배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포인트도 잃었다. 가뜩이나 한국(FIFA 랭킹 23위)을 맹추격하고 있는 호주(24위)와 격차 역시 줄어 아시아 4위 추락, 나아가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포트 하락 가능성도 커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대회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전반 8분 저메인 료(산프레체 히로시마)에게 실점한 선제골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볼 점유율(58%-42%)이나 슈팅 수(9-4) 우위 등을 근거로 "일본보다 더 잘했다"고 자찬했지만 한일전 패배와 우승 실패, 그리고 한일전 역대 최초의 3연패 및 3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굴욕적인 기록은 변하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다. 17일 FIFA 랭킹을 실시간으로 집계하는 풋볼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전 패배로 FIFA 랭킹 포인트 4.48점을 잃었다. 동아시안컵은 FIFA가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는 아니지만, FIFA가 인정한 공식 대회인 만큼 경기 결과가 고스란히 랭킹 산정에 반영된다. 그나마 월드컵 예선 등과 비교해 가중치가 낮은 정도다. FIFA 랭킹 포인트는 경기 결과에 따라 대회 비중과 홈·원정 여부, 상대팀 FIFA 랭킹 등이 복합적으로 따져 결정된다.


앞서 중국을 3-0으로, 홍콩을 2-0으로 꺾으면서 쌓았던 포인트는 일본전 패배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한국은 중국전 승리로 2.15점을, 홍콩전 승리로 1.12점을 각각 얻었다. 대회 비중이 낮은 데다 중국은 FIFA 랭킹이 94위, 홍콩은 147위로 한국과 격차가 크다 보니 이겨도 얻은 포인트들이 적었다. 대신 17위 일본전 패배로 4.48점을 잃으면서, 동아시안컵 3경기를 통한 한국의 FIFA 랭킹 포인트는 오히려 1.21점이 줄었다.


최근 7월 발표된 FIFA 랭킹 포인트가 1587.08점이던 한국의 포인트 역시 동아시안컵을 거치면서 오히려 1585.87점으로 더 깎였다. 여기에 9월에 있을 미국·멕시코 원정 2연전 결과를 더해 오는 9월 새로운 FIFA 랭킹이 발표될 예정이다. 반면 같은 기간 3전 전승을 거둔 일본은 포인트 7.23점을 더 쌓아 대조를 이뤘다.


일본 저메인이 15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최종전 전반 초반 선제골을 성공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 2025.07.15. /사진=강영조 선임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5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0-1로 패하며 우승컵을 내주며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동아시안컵 우승 실패 여파, 특히 한일전 패배 후폭풍으로 한국의 FIFA 랭킹 포인트가 줄면서, 같은 기간 경기가 없었던 호주와 격차는 더 줄었다. 호주는 1578.57점으로 한국에 한 계단 밀린 24위인데, 격차는 7.3점 차가 줄었다. 일본전 패배가 결국 한국의 FIFA 랭킹 아시아 4위 추락 가능성을 더 키운 셈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가운데 FIFA 랭킹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오는 12월 예정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 포트(시드) 배정에 FIFA 랭킹이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어느 시점 FIFA 랭킹이 기준이 될지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오는 10월 또는 11월이 유력하다. 그때까지 FIFA 랭킹을 최대한 높게 올려야만 높은 포트에 배정될 수 있고, 그래야 상대적으로 약팀들과 본선에서 만날 수 있다.


문제는 현재 한국의 FIFA 랭킹은 사실상 2번 포트 최하위권 수준이라는 점이다. 조 추첨에 활용될 포트는 개최국 3개국(미국·캐나다·멕시코)과 FIFA 랭킹 최상위 9개 팀이 포트 1에, 그다음 랭킹 상위 12개 팀이 포트 2에 배정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한국의 FIFA 랭킹이 더 떨어지게 되면, 한국은 포트 2가 아닌 포트 3이 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설상가상 한국의 일정도 만만치 않다. 오는 9월엔 미국·멕시코 원정길에 오른다. 두 팀 모두 FIFA 랭킹이 한국보다 높아 무승부만 거둬도 적은 포인트를 얻긴 하지만, 패배할 경우 가차 없이 포인트를 잃는다. 객관적인 전력, 홍명보호의 경기력을 돌아보면 두 팀 모두 승리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대다. 만약 같은 기간 호주가 FIFA 랭킹 포인트를 쌓는다면, 한국은 아시아 4위 추락은 물론 전체 FIFA 랭킹도 떨어질 수 있다. 자연스레 본선 조 추첨 포트 하락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모든 경기에서 랭킹 포인트를 얻을 수는 없지만, 결국 홍명보호 출범 이후 결정적인 순간 포인트를 잃은 여파가 컸다. 한국은 지난 월드컵 예선을 무패(6승 4무)로 통과했지만, 팔레스타인전 두 차례 무승부나 오만, 요르단전 무승부 경기에선 오히려 포인트를 잃었다. 월드컵 예선 무패 성적에도 불구하고 홍명보호 출범 당시와 현재 FIFA 랭킹이 23위로 제자리걸음에 그친 이유였다. 여기에 최근 동아시안컵 한일전 패배 여파까지 더해 포인트가 더 줄었다. 어느덧 일본·이란 추격이 아닌 아시아 3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까지 내몰렸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5일 용인미르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0-1로 패하며 우승컵을 내주며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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