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포수 유망주 한지윤(19)이 프로 첫 시즌에도 거포로서 본색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한지윤은 가동초-휘문중-경기상고 졸업 후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우투우타 유망주다. 한지윤은 키 188㎝, 몸무게 93㎏의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장타력이 우수한 공격형 포수라는 평가받았다. 경기상고 주전 포수로서 모교의 창단 첫 청룡기 4강과 봉황대기 준우승을 이끌었고, 2학년 시절에는 스타뉴스가 주관한 '2023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강릉고 이율예(19·SSG)를 제치고 스타상을 수상했다.
프로에 입단해서도 평가가 좋다. 고교 시절부터 인정받은 장타력은 프로에서도 여전해서 퓨처스 36경기 112타석에 벌써 홈런과 2루타를 각각 7개씩 때려냈다. 북부리그 홈런 1위와 단 1개 차이의 공동 5위로 허인서와 함께 한화 퓨처스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최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한지윤은 "스타상을 받던 시절엔 항상 '나는 된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감에 차 있던 시절이다. 막상 프로에 오니까 쉽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교 시절에는 야간 경기가 많이 없었는데, 프로에서 경험하니 처음에는 투수의 공 회전도 잘 안 보이고 생각보다 빠르게 느껴지고 그랬다. 처음에는 10타수 무안타로 시작하고 그랬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차츰 적응해 나가면서 자신의 강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한지윤의 타구 속도는 시속 170㎞가 심심치 않게 넘는다. 메이저리그 88홈런 경력의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과 비슷한 수준으로, 퓨처스 무대에서는 보기 힘든 타구 속도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건 어디든 잘 어울리는 적응력이다. 올해 한화는 1군의 최재훈-이재원 두 베테랑이 팀을 이끌고, 같은 퓨처스팀의 장규현, 허인서 등 좋은 포수들이 많은 탓에 한지윤은 1루로 전념해 뛰고 있다. 하지만 절대 좌절하지 않는다.
한지윤은 "올해 1루만 하는데 확실히 쉽지 않다. 인조 잔디가 많은 고등학교 때와 달리 천연 잔디에서 하다 보니 바운드도 생각대로 안 와서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우리 팀 포수진이 정말 좋다. 1군 선배님들도 그렇고 같이 있는 형들도 다들 잘하는 분들이라 냉정히 말해 포수만 하면 1군에 올라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루 수비를 배우면서 타격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할 것이 많은 신인 야수들에게 프로에 걸맞은 타격을 갖추는 것도 한 방법. 한지윤은 "고등학교 한 시즌에 하는 경기를 프로에서는 한두 달 만에 다 해버린다. 매일 경기를 하다 보니 타격 사이클이 있는데 못하는 때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한화는 탄탄한 전력으로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다만 마운드에 비해 타격에 아쉬움이 있고 특히 팀 홈런 6위로 장타가 부족해 한지윤 같은 한 방 있는 선수들은 언제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지윤은 "난 시원시원한 타격이 강점이다. 남은 시즌에도 최대한 체력 관리를 잘해서 타격 사이클에 상관없이 꾸준한 타격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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