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학교 폭력 논란으로 사실상 배구계를 떠났던 이재영(29)이 4년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일본 여자배구 SV리그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은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재영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2025~2026시즌 신규 입단 선수로 이재영을 영입했다. 뛰어난 공격력과 세계 최고 수준의 리시브 능력을 갖춘 아웃사이드 히터로, 팀 전력 강화에 크게 기여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에서는 신중한 논의를 거쳐 현재 이재영의 컨디션이라면 팀 전력에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이재영과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에 대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재영도 구단을 통해 "어릴 적부터 꿈꿔온 일본 무대에서 뛸 수 있게 돼 매우 행복한 마음"이라며 "과거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배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결국 배구를 대신할 수 있는 존재는 없었다"며 "다시 뛸 기회를 주신 팀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영은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V-리그를 대표했던 스타 선수였다. 2014~2015시즌 흥국생명에서 데뷔해 신인왕에 올랐고, 2016~2017시즌과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 MVP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지난 2021년 2월 이다영과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흥국생명과 결별했다. 이후 그리스 PAOK로 이적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몇 경기 뛰지 못해 다시 복귀했고, 2022년 말 페퍼저축은행 입단을 통한 국내 복귀 추진 시도는 논란 끝에 무산됐다.
이후 이재영은 지난해 7월 소셜미디어(SNS)와 팬카페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응원해 달라"며 사실상 은퇴를 암시했다. 그러나 1년 뒤 일본 히메지 구단의 입단 제의를 받고 다시 코트로 돌아오게 됐다.
이재영의 새 소속팀 히메지는 지난 2016년 창단된 팀으로, 현재 일본 1부 리그인 SV리그에 속해 있다. 지난 시즌엔 14개 팀 중 6위에 올랐다. 2023년부터 네덜란드 국적의 아비탈 셀린저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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