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에게 편애란 없다. 명실상부한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불편함을 느끼자 놀랐냐는 취재진의 지적에도 모든 선수들을 아우르는 모습을 뽐냈다.
한화는 이번 시즌 안정적인 전력을 앞세워 호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빙그레 시절이었던 1992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쳤고 25일 SSG 랜더스전까지 4-0으로 잡으며 2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4경기 차이로 유지하고 있다.
쾌조의 상승세에도 김경문 감독은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으로 KBO 리그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선발 투수로 평가되는 폰세가 지난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을 소화한 뒤 몸에 불편함을 느껴 70구만 소화하고 조기 교체를 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순항하고 있는 한화 입장에서는 가슴이 철렁한 상황.
25일 SSG전을 앞두고 '폰세라서 더욱 놀라셨을 것 같다'는 취재진의 물음에도 웃음을 보인 김경문 감독은 "폰세뿐 아니라 어느 선수나 아프다고 하면 깜짝 놀란다. 특정 선수가 아프다고 해서 놀라면 안 된다"고 농을 던졌다.
그러면서 주전 포수 최재훈(36)까지 걱정했다. 최재훈은 24일 두산전 9회말 조수행의 타구에 맞아 고통을 호소했다. 김 감독은 "(최)재훈이 9회 타구에 맞았지만 괜찮다고 했었다. 하지만 뛰는 걸 보니 좋지 않아 보여서 바꿔줬다"고 설명했다. 선제적으로 보호차 교체를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팀을 위해 뛰어주고 있는 선수단을 향해서도 "더운데 정말 많은 수고를 하고 있다. 이렇게 더그아웃에서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선수들은 경기에서 이기겠다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대견스러워했다. 실제 김경문 감독은 25일 경기를 앞두고 한창 더운 오후 3시부터 야구장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곁에서 지켜보며 함께 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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