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차기 괴물로 불리다가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에반 퍼거슨(21). 하지만 AS로마(이탈리아) 이적 후 완벽 부활에 성공했다.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이 이끄는 로마는 27일(한국시간)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의 프리츠 발터 슈타디온에서 열린 FC 카이저슬라우테른(독일)와 친선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이적생' 퍼거슨이었다. 팀 3-4-2-1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 16분 만에 결승골을 뽑아냈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풋몹은 퍼거슨에게 최고 평점 7.7을 부여했다.
이번 친선경기는 한국 대표팀 수비수 김지수의 이적 데뷔전이기도 했다. 김지수는 지난 23일 브렌트포드(잉글랜드)를 잠시 떠나 카이저슬라우테른으로 임대 이적했다.
김지수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돼 이적 후 첫 경기를 소화했다. 등번호 5번을 달았고, 출전시간 45분 동안 걷어내기 1회, 가로채기 1회, 패스성공률 83%를 기록했다. 풋몹은 평점 6.1을 주었다. 다만 퍼거슨의 득점에 팀이 패배해 아쉬운 결과를 맞았다.
매서운 득점 행진이다. 퍼거슨은 올 여름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잉글랜드)에서 로마로 팀을 옮겼다. 이번 경기를 포함해 이적 후 2경기에서 총 5골을 몰아쳤다. 앞서 퍼거슨은 데뷔전이었던 우니포메지아전에서 단 24분 만에 해트트릭, 무려 4골을 터뜨렸다. 상대가 세리에D 팀이었다고 해도 퍼거슨의 능력을 확실히 알 수 있는 경기였다. 퍼거슨은 이번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넣으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웹은 "로마 팬들은 미소를 지을 것"이라면서 "퍼거슨이 또 골을 기록했다"고 칭찬했다.
속단할 수 었지만, 부활의 발판을 마려한 모양새다. 아일랜드 공격수 퍼거슨은 브라이턴을 넘어 EPL 대형 스트라이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10대에 불과했던 자신의 프로 두 번째 시즌, 2022~2023시즌 리그 19경기에서 6골을 몰아쳤다. 그 다음 시즌에도 퍼거슨은 리그 27경기에서 6골을 기록했다. 어린 나이와 함께 신장 183cm 좋은 체격, 또 어디로든 넣을 수 있는 결정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 빅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 불운이 찾아왔다. 퍼거슨은 오랫동안 재활에 매달렸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뒤로도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결국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퍼거슨은 2024~2025시즌 선발로 단 2경기에만 출전했다. 후반기에는 웨스트햄으로 임대 이적했다. 웨스트햄에서 퍼거슨은 리그 8경기에 나섰으나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결국 브라이턴으로 복귀한 뒤에도 퍼거슨의 자리는 없었다. 결국 로마로 임대이적을 떠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돼 있어 브라이턴, EPL을 완전히 떠날 수 있다. 퍼거슨이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완전 영입을 시도할 전망이다.
한편 김지수의 임대팀 카이저슬라우테른은 독일 2부 리그 소속이다. 2024~2025시즌 리그 7위를 기록했다. 올 여름에는 새 시즌 1부 승격을 위한 영입에 나섰다. 김지수를 데려와 센터백 보강에 성공했다. 카이저슬라우테른은 지난 시즌 팀 55실점으로 리그 18개 팀 가운데 6번째로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센터백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신장 192cm 좋은 체격을 갖춘 김지수는 안정적인 수비력에 뛰어난 스피드, 정확한 패스력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제2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라는 기분 좋은 별명도 얻었다. 앞으로 한국 수비의 중심을 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김지수의 임대이적은 성장을 위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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