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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승리확률 97.9%→2아웃 만에 0% 대역전패, '7회 리드시 144연승' 불펜 신화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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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승리 확률 97.9%'가 아웃카운트 2개 만에 허무하게 사라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한 계단 순위가 올랐음에도 웃을 수 없는 일요일 밤을 보냈다.


삼성은 2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3-4로 패배했다.


이날 삼성은 후반기 복귀 후 2번째 선발등판에 나선 에이스 원태인이 7이닝 6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그 사이 타선에서는 4회 전병우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올렸고, 8회 구자욱의 1타점 2루타와 9회 강민호의 솔로홈런으로 3-0으로 앞선 채 9회말에 나섰다.


삼성은 승리를 위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으려 마무리 이호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는 5월 말부터 클로저를 맡아 9개의 세이브를 거둔 바 있다. 기대대로 그는 첫 타자 황재균은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다음 타자 안치영에게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면서 이호성의 악몽이 시작됐다. 대타 조대현 타석에서 보크를 저지른 뒤 좌익수 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내주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한 후 권동진의 안타로 주자는 만루가 됐다.


이 상황에서 이호성은 강백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 실점을 하고 말았다. 삼성은 투수를 김태훈으로 교체했지만, 안현민의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로 스코어는 3-3이 됐다. 그래도 남은 아웃 하나만 잡았다면 연장전에서 다시 승부를 걸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김태훈의 제구가 흔들리고 만다. 그는 장성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기록해 다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허경민에게도 연달아 볼 4개를 던지면서 밀어내기로 3루 주자가 득점, 그대로 경기를 패배하고 만다.


삼성 이호성이 27일 수원 KT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날 이호성은 ⅓이닝 2피안타 3사사구 4실점, 김태훈은 ⅓이닝 2사사구로 흔들리고 말았다. 특히 두 선수는 삼성이 필승조로 분류하고 있는 선수들이어서 그 충격은 더욱 컸다. 네이버 스포츠 문자중계 기준 황재균에게 첫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만 해도 삼성의 승리 확률은 97.9%였는데, 이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올 시즌 삼성은 헐거운 불펜진으로 인해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마무리투수로 시작했던 김재윤이 초반부터 흔들리면서 자리를 내줘야 했고, 오승환이나 임창민 등 베테랑 불펜들도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평균자책점 1.95로 호투하던 좌완 백정현마저 어깨 염증으로 6월 초 이후 1군에서 사라졌다.


이렇게 되면서 초반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수는 김태훈과 신인 배찬승 둘뿐이다. 김태훈은 벌써 두 자릿수 홀드(11개)를 올렸지만, 6월 하순 이후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빠른 볼로 상대를 압도하던 배찬승 역시 제구가 흔들리면서 어려운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6월 초만 해도 2위가 가까워 보였던 삼성은 날이 더워지면서 흔들리고 있다. 6월 말과 7월 초 각각 4연패씩을 당하며 한때 5할 승률도 붕괴됐다. 8위까지 내려앉았던 삼성은 KIA 타이거즈가 6연패에 빠지면서 27일 경기를 지고도 6위에서 공동 5위로 올라갔다. 하지만 이런 경기 결과라면 순위와 별개로 만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2000년대 중반부터 오승환과 권오준, 정현욱, 안지만, 권혁 등을 앞세워 10년 동안 리그 최고의 구원진을 보유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7회 이후 리드시 144연승이라는 신화를 작성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모습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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