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의 무더운 날씨를 경험해 본 외국인 선수들도 한국의 날씨는 힘들다고 고개를 젓는다. 한국계 미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고는 하지만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만 뛰었던 미치 화이트(31·SSG 랜더스)에게도 한국의 폭염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다.
그러나 화이트에겐 더위를 이겨내는 특별한 비법이 있다. 어릴 적부터 익숙했던 'K-푸드'에 비밀이 있다.
SSG 구단에 따르면 화이트가 선수단 식당에서 가장 찾는 건 팥빙수다. 시즌 초엔 냉면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던 화이트는 팥빙수 맛에도 푹 빠졌다.
화이트는 "더운 날엔 두 그릇째 팥빙수를 먹고 있다. 연유, 떡, 시리얼, 콩가루 그리고 팥 조합이 가장 맛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한국인의 입맛이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직접 팥빙수를 종종 해주셨고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며 "미국 더위와 다른 한국 더위에서 팥빙수로 힘을 낸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음식은 다 좋다. 최근 육회랑 번데기도 먹어봤다"며 다양한 한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을 밝혔다.
화이트는 최근 여름을 맞아 어머니가 다시 미국에서 오셨고, 지난 대전 경기에도 방문, 화이트는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어머니와 함께 있을 수 있어 좋다. 어머니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휴식을 할 수 있어 한국 생활이 즐겁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낯설지만 익숙한 한국 무대는 화이트에게 또 다른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를 경험했으나 아쉬움을 남겼던 화이트는 올 시즌을 앞두고 SSG와 최고액인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부상으로 4월 중순에서야 시즌을 시작했으나 16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ERA) 2.75로 드류 앤더슨과 함께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축하고 있다.
이날도 중요한 임무를 띄고 마운드에 오른다. SSG는 최근 5연승을 달리며 4위로 뛰어올랐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2일 오후 6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앞서 두산전에선 5이닝 5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던 만큼 이날 설욕투를 펼치며 팀 6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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