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30) 교체와 관련해 유보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LG는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삼성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5연승을 달린 LG는 60승 2무 40패로, 이날 우천 취소로 경기가 없던 1위 한화 이글스(59승 3무 38패)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또한 LG는 올해 KBO 10개 팀 중 가장 먼저 60승에 도달했다. KBO 44년 역사에서 전·후기 리그(1985~1988년) 및 양대 리그(1999~2000년)를 제외하고 35번의 시즌에서 60승 선착 팀은 모두 포스트시즌으로 향했다. 또한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7.1%(35회 중 27회), 한국시리즈 제패 확률은 62.9%(35회 중 22회)에 달한다.
하지만 경기 후 LG는 외적인 이유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야구계에 따르면 이날 등판이 에르난데스의 KBO 마지막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한화와 0.5경기 차 숨막히는 선두 다툼을 하는 LG에 있어 에르난데스는 약점으로 지적받았기 때문. 한화가 25승을 합작한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 역대급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한 것도 비교가 됐다.
이에 LG 구단 관계자는 2일 경기 직후 "외국인 선수 교체는 계속 대비하고 있었다.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빠르게 결정을 내리려 한다. 따라서 에르난데스가 오늘 경기 마지막 등판인 것도 확정은 아니다"고 말했다.
교체 가능성은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최종 결정을 두고 마지막까지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사실 에르난데스 교체설은 오래 전부터 떠돌았다. 지난해 7월 케이시 켈리의 대체자로 LG에 입단한 에르난데스는 포스트시즌 6경기 11이닝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엘동원(LG+최동원)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에서는 11경기 3승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2, 47이닝 55탈삼진로 무난한 정도였다.
포스트시즌 활약에 힘입어 재계약에도 성공했으나, 올해도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떨쳐내지 못했다. 에르난데스는 올해 14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23, 66이닝 73탈삼진으로 이닝이터 역할도 채 하지 못하면서 마운드에 부담을 안겼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LG가 에르난데스에 기대했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에르난데스는 삼성을 상대로 6이닝(100구)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4㎞의 빠른 공(52구)과 커브(27구), 커터(14구), 체인지업(7구)을 고루 던져 무려 9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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