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캡틴' 손흥민(33·토트넘)은 오직 월드컵만 생각했다.
손흥민이 직접 소속팀 토트넘과 이별을 발표했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에서 진행된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대비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2015년부터 활약한 토트넘과 '10년 인연'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총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 등을 기록했다.
내년 여름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손흥민의 미래를 놓고 지난 해부터 여러 얘기가 오갔다. 지난 1월,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으나 이는 장기적인 해결책이 아니었다. 결국 수많은 소문이 떠돌았다. 잔류 가능성도 있었다. 토트넘은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해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따냈다. 손흥민도 UCL을 위해 1년 더 남을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를 포기, 한국축구와 자신의 월드컵을 생각했다. 손흥민은 확답을 주지 않았지만, 차기 행선지와 관련해 힌트를 건넸다. 바로 미국이다. 이날 손흥민은 "아무래도 내년 월드컵이 중요할 거 같다. 아마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손흥민은 미국프로축구(MLS) LAFC 이적설이 강하게 돌았는데, 이변이 없다면 미국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도 "토트넘 스타 손흥민의 LAFC 입단이 확정됐다"면서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올 여름 LAFC와 협상을 진행하며, 팀을 떠날 예정이다.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1년 남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을 막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이 원하는 조건으로 팀을 떠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하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데, 손흥민이 MLS에서 뛰면 현지 환경 적응 등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있어 여러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북중미 월드컵은 손흥민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이런 요소들을 생각해 최종적으로 이별을 택했을 것으로 보인다.
UCL만 포기한 것이 아니었다. 그동안 손흥민은 여러 러브콜을 받았다. 튀르키예 등 유럽구단들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명물클럽도 손흥민의 영입을 노렸다. 오래 전부터 알이티하드가 관심을 드러냈고, 최근에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알나스르와 연결됐다. 하지만 손흥민의 마음은 미국이었다. 사우디에 간다면 막대한 연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오직 월드컵만 생각하기로 했다.
토트넘도 손흥민이 원한다면 이적료가 적더라도 미국행을 허락할 예정이다. 기브미스포츠는 "사우디 구단은 손흥민의 이적료로 4000만 유로(약 640억 원)라고 밝혔다. LAFC는 이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료를 낮추더라도 LA행을 허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영국매체 디애슬레틱 역시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을 최대한 원활하게 처리하고자 한다. 높은 이적료를 요구하지 않고, 어떤 구단으로 갈지, 또 받는 금액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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