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적인 소식이다. 안우진(26)의 소집해제만을 바라보고 있던 키움 히어로즈에 청천벽력 같은 비보가 날아들었다.
2023년 12월 기초군사훈련을 거쳐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안우진은 오는 9월 17일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다.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고 있던 안우진은 최근 들어 근무날이 아닌 주말을 이용해 구단 고양 히어로즈의 퓨처스 경기가 열리는 고양 국가대표 훈련장을 찾아 팀의 배려 속에 몸을 만들고 있었다.
지난 2일엔 입대 후 처음으로 실전 등판도 치렀다. 자채 청백전에 등판해 1이닝 동안 10구를 던져 피안타와 사사구 없이 2탈삼진 완벽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7㎞까지 찍혔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이날 한 매체에 따르면 안우진이 팀 패배 후 벌칙 펑고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위해 중요한 등록 일수 문제가 있어 9월 복귀 후 곧바로 1군 등록이 예정됐던 안우진이다. 그런 상황에서 부상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부상은 사실로 밝혀졌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부상 부위는 오른쪽 어깨로 검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부상 당일인 2일 처음 검진을 받았고 오늘(4일)에 이어 내일(5일)까지 검진이 예정돼 있다. 필요하다면 추가적으로 검진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키움의 특급 에이스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통산 156경기에서 43승 35패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ERA) 3.21을 기록했고 탈삼진 665개를 기록했다. 특히 2022년엔 15승, 224탈삼진으로 이 부문에서 1위에 오르며 투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이날 키움은 타선의 핵심 송성문(29)과 비FA 다년계약으로 6년 총액 120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 소식을 알렸다. 계약 후 허승필 키움 단장은 스타뉴스와 통화를 통해 "투수 중엔 안우진, 야수에선 송성문이 내년 뿐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게 일치된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안우진의 비중이 절대적인 키움이다.
앞서 설종진 감독 대행도 안우진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일단 스케줄은 군 제대하기 일주일 정도 전에 한 번 몸 상태를 살피고 제대로 체크해서 그 다음 스케줄을 잡을 예정"이라며 "아직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함부로 훈련을 못 시킨다. 아무리 휴가라고 하더라도 그 쪽 스케줄에 맞춰야 한다. 무리하게 진행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수술을 거친 투수이고 MLB가 주목하고 있다. 2,3년은 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 군인 신분이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현재로선 팀에서도 쉽게 컨트롤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기에 더욱 황당한 부상 소식이다. 투수가 펑고 훈련을 하는 일은 흔치 않다. 더구나 부상 이력이 있고 모두의 시선이 쏠린 특급 에이스다. 알려진 부상 경위가 사실이라면 크나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속단할 수는 없다. 구단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현재 다각도로 상황에 대해 파악을 하고 있다"며 "검진 결과를 종합해서 빠르면 내일(5일), 늦으면 모레(6일) 정확한 부상 상태와 향후 치료 계획, 왜 부상을 당했는지 등의 경위까지 포함해 종합적으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설종진 퓨처스 감독이 1군 감독 대행으로 이동하며 현재 2군은 정식 감독 없이 오윤 퓨처스 타격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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