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가 배출한 괴물 안현민(22)이 압권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KT는 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에 5-2로 승리했다. 이로써 6경기 연속 무승에서 탈출한 KT는 51승 4무 50패로 5할 승률을 넘어 5위 SSG 랜더스와 격차를 0.5경기 차로 줄였다.
이날 선발 투수 패트릭 머피가 5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8회 상대 필승조가 흔들린 틈을 타 5득점 하며 KT가 승리했다. 한화 타자들이 장·단 12안타를 때려낼 동안 KT 타선은 5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이날 안현민 역시 3번 타자 및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 1득점에 머물렀다.
공식 최고 시속 160.7㎞로 괴물 같은 피칭을 보여준 한화 선발 투수 문동주를 상대로 안현민도 1회 유격수 땅볼, 4회 헛스윙 삼진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절대 문동주로서도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었다. 안현민은 1회 첫 타석에서 스트라이크존 안쪽으로 던진 공은 안현민이 걷어냈고 바깥쪽 유인구에는 좀처럼 속지 않았다. 그 탓에 문동주는 2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도 공 3개를 던져 겨우 땅볼로 잡아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현민은 스트라이크존을 조금만 벗어나도(2구째) 참아냈고 안쪽으로 들어오는 공은 걷어내며 풀카운트를 만들고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7구는 이날 문동주가 한 명의 KT 타자에게 던진 가장 많은 공 개수였다.
공을 골라낼 줄 아는 홈런 타자 안현민의 존재감은 경기 후반 절정에 치달을수록 드러났다. 안현민은 7회 끝내 문동주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공 4개 모두 스트라이크존 근처에 머물러 문동주로서는 최선을 다한 피칭. 하지만 안현민의 선구안과 인내심이 이날 문동주의 유일한 볼넷으로 오점을 남겼다.
8회는 안현민이 팀의 역전에 기여한 순간이었다. 8회 올라온 한승혁이 황재균에게 1점 홈런을 맞고 볼넷, 안타로 흔들리자, 마무리 김서현이 등판했다. 김서현은 시속 160㎞의 빠른 공을 던지는 한화의 또 다른 우완 파이어볼러다. 하지만 문동주보다 상대적으로 제구가 불안정한 김서현은 안현민이 주는 압박감을 넘지 못했다. 김서현은 앞서 이정훈을 맞혀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허경민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내준 채 안현민을 마주했다.
안현민은 몸쪽 승부를 겨루는 김서현의 시속 155km의 빠른 공에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3구째 156㎞ 빠른 공에 어깨를 맞아 출루했다. 뒤이어 강백호의 싹쓸이 3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김서현은 강판당했다. 이후 한화는 점수를 뒤집지 못해 역전패했다. 경기 내내 불편했던 안현민의 존재감을 한화가 자랑하는 160㎞ 듀오도 완전히 지워내지 못한 셈.
사실 한화에만 껄끄러운 상대는 아니다. 지난주 창원 NC전을 통해 규정타석에 진입한 안현민은 곧장 타율, 출루율, 장타율 1위에 올라섰다. 이날 경기 포함 76경기 타율 0.361(266타수 96안타) 18홈런 61타점 51득점 6도루, 출루율 0.474 장타율 0.635로 신인왕 레이스에서 앞서감은 물론이고, MVP 득표도 기대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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