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레스타인 펠레 전 축구선수 술레이만 알 오베이드가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9일(한국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어두운 시기에도 수많은 아이에게 희망을 준 재능 있는 선수 '팔레스타인 펠레'에게 작별 인사를 전한다"는 추모글을 게시했다.
앞서 글로벌 매체 'AFP' 등에 따르면 오베이드는 이스라엘군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UEFA는 사망 경위나 장소에 대한 언급 없이 게시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UEFA가 이스라엘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PFA)에 따르면 오베이드는 지난 6일 인도적 지원을 기다리던 민간인들 사이에 있다가 공격을 받아 현장에서 숨졌다. 오베이드는 가자시티에서 태어나 자란 팔레스타인 국가대표 미드필더다.
현역 시절 오베이드는 카다마트 알샤티 클럽과 서안지구의 알아마리 유스 센터 클럽에서 활약했다. 팔레스타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4경기에 출전한 것을 비롯해 선수 경력 동안 100골 이상을 기록해 팔레스타인 축구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다섯 자녀의 아버지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UEFA의 오베이드 추모글을 맹비판하고 있다. 이집트 출신의 슈퍼스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는 "오베이드가 어떻게, 어디서, 왜 죽었는지 말해줄 수 없나"라는 댓글을 남겼다. 살라의 발언은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는 오베이드의 죽음이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인도적 위기의 단면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부터 이스라엘이 유엔의 구호 지원을 봉쇄한 이후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독자 배급을 시작했지만, 식량 지원을 기다리던 주민들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그 결과 지난 두 달여 동안 최소 13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협회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팔레스타인에서는 선수, 감독, 심판, 코치 등 축구계 인사만 최소 321명이 사망했다. 스포츠, 스카우트 분야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662명이 목숨을 잃었다.
팔레스타인 대표팀은 1998년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해 국제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왔지만, 아직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적은 없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에서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과 두 번의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해 9월과 11월 한국을 상대로 모두 무승부(0-0, 1-1)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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