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초로 이적료 1억 파운드(약 1873억원)의 기록을 세웠던 잭 그릴리쉬(30)가 결국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에버턴으로 향한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1일(한국시간) "그릴리쉬가 에버턴으로 임대 이적한다. 구단 간 임대 계약이 체결됐고,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그릴리쉬는 에버턴 프로젝트에 동의하고 24시간 내에 이적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또 다른 이적 전문가인 루디 갈레티도 "에버턴 구단이 그릴리쉬의 영입을 서두르고 있다. 최종 계약 조건을 확정하기 위해 맨시티와 곧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선수와 기본 합의는 이미 며칠 전 이뤄졌다"고 전한 바 있는데, 로마노가 이날 이적 확정 소식을 전한 것이다.
이로써 여름 이적시장 내내 토트넘 등 숱한 이적설이 돌았던 그릴리쉬는 에버턴으로 향하게 됐다. 지난 2021년 맨시티 이적 이후 5시즌 만에 처음으로 다른 팀에서 뛰게 된다. 구단 규모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몰락이다.
그릴리쉬는 애스턴 빌라 시절 활약을 바탕으로 당시 1억 파운드의 이적료로 맨시티로 입성하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PL 역사상 최초의 이적료 1억 파운드 벽을 깨트린 주인공이다.
맨시티 이적 후 첫 시즌엔 6골 4도움, 두 번째 시즌엔 5골 11도움으로 활약하던 그릴리쉬는 그러나 2023~2024시즌 3골 1도움에 그치며 흐름이 크게 꺾였다. 급기야 지난 2024~2025시즌엔 20경기(선발 7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이라는 초라한 기록만 남겼다.
엄청난 이적료를 투자한 데다, 카폴로지 기준 주급이 무려 30만 파운드(약 5억 7000만원)로 팀 내 두 번째로 많은데도 그릴리쉬는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전력 외'로 분류됐고,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방출 명단에 올랐다.
그간 토트넘, 뉴캐슬 유나이티드, 친정팀 애스턴 빌라 등 여러 이적설도 돌았다. 특히 최근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이적과 맞물려 토트넘 이적설이 강하게 제기된 바 있는데, 그릴리쉬는 토트넘이 아닌 에버턴 임대 이적을 결정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에버턴 구단은 30만 파운드에 달하는 그릴리쉬의 주급 대부분을 부담할 예정이다. 카폴로지 기준 현재 에버턴 주급 1위는 12만 5000파운드(약 2억 4000만원)의 조던 픽포드인데, 픽포드의 2배가 넘는 주급을 부담하면서까지 그릴리쉬 임대 영입을 결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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