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29)가 주장 손흥민(33)이 떠나자 더 말썽이다.
토트넘은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을 치른다.
프랭크 감독은 하루 전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비수마는 여러 번 지각했고 이번엔 도를 넘었다"며 공식 석상에서 이례적으로 선수의 잘못을 지적했다.
이어 "감독이 선수들에게 많은 사랑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때론 요구할 것들이 있고 이에 따른 결과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번엔 결과가 있었다"며 "비수마를 이번 원정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했다. 이어 귀국 후에도 추가로 (징계를) 논의하겠다. 지금은 내일 열리는 중요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비수마의 구설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개막을 앞두고 이산화질소를 흡입하는 듯한 영상을 올려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경기 태도도 지적받은 바 있다. 지난 3월 풀럼전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은 비수마를 전반 종료와 동시에 교체했는데 "흐름 속에서 존재가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고 불성실한 플레이를 지적했다.
비수마는 토트넘과 계약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프랭크 감독에게 더욱 신뢰를 잃게 됐다. 특히 최근 수준급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로 토트넘에 오면서 비수마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여기에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 등 신인과 기존 로드리고 벤탄쿠르까지 미드필더 자원들이 건재하다. 토트넘은 비수마가 없어도 크게 아쉬울 게 없는 상황이다.
영국 '디 애슬레틱'도 이날 "비수마는 지난 5월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선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팔리냐가 오면서 지금 입지는 불안하다. 이번 지각 사건 역시 프랭크 감독에게 재계약 필요성을 어필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비수마는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 다양한 리그로 이적을 생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말리 국가대표 미드필더 비수마는 LOSC 릴, 브라이튼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2022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매 시즌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력이 강점이지만 때론 집중력을 잃은 플레이로 안정감이 부족하단 평을 받는다.
아프리카 말리 출신인 비수마는 특유의 흥이 많은 선수로 유명하다. 경기에서 이길 때면 라커룸에 음악을 틀어놓고 흥겹게 춤을 추며 즐기는 모습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한다.
세 시즌을 함께 보낸 토트넘 전 주장 손흥민과도 절친한 사이다. 손흥민이 LA FC 이적을 선언하자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픈 트레이닝에서 훈련 중 그라운드에 앉아있던 비수마는 가만히 먼 곳을 응시하더니 눈이 충혈돼 손으로 연신 눈가를 닦아냈다. 이어 비수마는 손흥민 가까이서 또 유니폼으로 눈가를 닦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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