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스가 관리 차원에서 등판 간격이 조정된 한화 이글스. 2년 차 좌완 황준서(20)가 다시 기회를 받아 출격한다.
황준서는 17일 오후 6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한화의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올 시즌 황준서는 1군 12경기에 등판, 38이닝 동안 1승 5패 평균자책점 4.50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24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올해는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다. 체중 증량에 성공하지 못했고, 결국 5월 말에야 1군에 올라왔다.
전반기에는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황준서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10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3.15, 34⅓이닝 30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후반기 2게임에서 단 3⅔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7.18로 흔들렸고, 결국 지난 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12일 NC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다시 선발 기회를 얻었다.
김경문(67) 한화 감독은 황준서에 대해 "체인지업이 좋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3경기 정도 잘 던지다가 2경기에서 홈런 등 집중타를 많이 맞았다. 힘이 있을 때는 체인지업이 잘 떨어졌는데, 체력적으로 힘들기 시작하니까 안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기일전 했으니까 잘 던질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당초 17일은 특급 에이스 코디 폰세(31)의 등판 차례였다. 올 시즌 15승 무패 평균자책점 1.61, 202탈삼진으로 호투 중인 그는 KBO 리그 역대 개막 후 최다 연승 신기록(15연승)도 세웠다. 다만 쉼 없이 달려왔고, 사실상 가을야구는 확정적인 한화 입장에서는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결정적인 순간 폰세가 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기에 등판 간격을 조정했다.
김 감독은 "폰세 선수가 전승을 하고 있지만, 나간다고 100% 이기는 건 아니다. 그 1승보다도 한 시즌을 완주하는 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1승 하면 우리가 순위 경쟁이 끝난다고 하면 쓴다. 하지만 아직은 이겨도 끝나지 않는다"며 "오히려 폰세가 남은 기간 완주해서 포스트시즌까지 잘 던져주길 바라기에 참아야 한다"고 얘기했다.
한화는 앞서 지난 15일 선발투수로 나온 좌완 김기중(23)도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준 바 있다. 그는 이전까지 1군에서 불펜으로만 3경기에 나왔으나, 상무 야구단 합격 발표 후 나온 첫 선발 기회에서 4이닝 2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이 됐다. 김 감독은 "기대 이상이었다. 1회에 점수를 그렇게 주고 4회까지 그걸 막고 나갔다. 그렇기에 우리가 역전할 찬스가 온 거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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