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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직구+140㎞ 포크볼에 홈런 1위도, 만루포 타자도 '추풍낙엽'... 롯데 20년 만의 대굴욕, 윤성빈 덕분에 하루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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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양정웅 기자
롯데 윤성빈이 17일 사직 삼성전에서 11회초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윤성빈이 17일 사직 삼성전에서 11회초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가 20년 만의 굴욕을 당할 위기에서 일단 무승부로 한숨을 돌렸다. '파이어볼러' 윤성빈(26)이 강타자들을 막아내면서 패배를 피했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승부 끝에 8-8로 비겼다.


이날 전까지 롯데는 지난 7일 사직 KIA전부터 8연패에 빠진 상황이었다. 만약 여기서 1패만 더 한다면 9연패가 되는데, 이는 지난 2005년(6월 5일 수원 현대전~6월 14일 마산 두산전) 이후 20년 동안 한번도 없던 기록이었다.


앞선 2경기에서 이미 전패를 당한 롯데는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하지만 연패 연장만큼은 막아야 했다. 롯데는 이날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투입했는데, 김태형 롯데 감독은 "연패는 에이스가 끊어줘야 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하지만 감보아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회에만 28구를 던지면서 르윈 디아즈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4회에는 디아즈에게 투런포를 맞으면서 결국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롯데는 6회 손호영의 적시타로 한 점을 올렸고, 7회 들어 상대 실책과 노진혁의 2타점 적시타를 묶어 6점을 올려 7-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8회초 삼성도 1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김영웅이 상대 마무리 김원중의 주무기 포크볼을 공략해 7-7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 디아즈의 1타점 적시타와 9회말 황성빈의 동점 솔로홈런으로 점수를 주고받으며 두 팀은 연장전으로 향했다. 9회와 10회 박진이 2이닝을 잘 막았지만, 11회초 1사 후 구자욱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나가며 위기에 몰렸다. 그러자 롯데는 윤성빈을 마운드에 올렸다. 위력적인 구위는 인상적이지만 안정감이 있다고는 볼 수 없었다.


하지만 그 구위가 롯데를 살려냈다. 4회 홈런으로 시즌 38호 아치를 기록,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디아즈를 상대로 윤성빈은 초구 포크볼을 보여줬다. 이어 다음 공으로 시속 154km 패스트볼이 높게 들어왔고, 디아즈는 배트를 냈지만 빗맞고 말았다. 3루수가 파울 지역으로 달려와 잡아내며 2아웃이 됐다.


이어 만루홈런을 터트렸던 김영웅을 상대로도 초구 가운데 156km 속구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윤성빈은 3구째 높은 볼을 보여준 뒤, 다음 공으로 140km 바깥쪽 포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로써 롯데는 패배를 막을 수 있었다.


윤성빈은 올 시즌 1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8.03을 기록하고 있었다. 12⅓이닝 동안 삼진 17개, 볼넷 10개로 비율은 좋지 않지만, 피안타율 0.178로 위력적인 구위를 증명했다. 특히 지난 5월 20일 사직 LG전에서 1이닝 9실점으로 무너진 후, 불펜으로 전환해 1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다만 최근에는 다소 흔들렸다. 14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⅓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고, 전날(16일)에는 9회초 올라왔다가 구자욱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한 점을 내줬다. 7.36까지 내렸던 평균자책점도 8.49로 다시 상승했다.


하지만 윤성빈은 연투 상황에서도 파워 있는 두 타자를 상대로 본인 역시 힘으로 승부하면서 팀의 연패가 길어지는 걸 하루는 막게 됐다.


롯데 윤성빈이 17일 사직 삼성전에서 11회초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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