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가 손흥민(33·LAFC)에 푹 빠졌다. 첫 선발 경기부터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을 금주의 베스트 11에 올리며 극찬을 쏟아냈다.
MLS 사무국은 1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타들이 29라운드 팀 오브 더 매치 데이에 이름을 올렸다"며 손흥민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손흥민은 뉴잉글랜드를 상대로 LAFC 이적 후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빛났다. MLS는 "한국의 아이콘 손흥민은 역동적인 압박으로 첫 골을 만들어낸 후 역습 상황에서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뉴잉글랜드전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다운 남다른 클래스를 선보였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과 적재적소 패스로 LAFC 에이스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적 후 불과 한 달이 채 안 된 상황에서 완벽 적응이다.
MLS는 금주의 팀을 3-4-3 포메이션으로 정하며 손흥민을 스리톱 중 한 자리에 배치했다. 사무국은 공식 채널을 통해 "사상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운 손흥민은 MLS 첫 선발 출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LAFC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원정에서 2-0 승리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MLS는 리오넬 메시, 호르디 알바(이상 인터 마이애미), 하파엘 나바로(콜로라도 래피즈) 등을 베스트 11에 선정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뉴잉글랜드전에서 LAFC 첫 선발 경기를 치른 손흥민에게 경기 최고 평점인 8.5점을 부여하며 최우수 선수(MVP)로 선정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양 팀 선수 가운데 유일한 8점대 평점이다. 손흥민은 도움 외에도 슈팅 4회, 기회 창출 5회, 패스 성공률 88%(29/33), 드리블 성공 4회 등 전방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손흥민은 중계 방송사 인터뷰에서 "매일 매 순간을 즐기고 있다"며 "특히 홈이 아닌 원정에서 승리하는 건 더욱 기분 좋은 일이다. 앞으로도 더 즐기며 준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확실히 급이 달랐다. 손흥민은 전반 27분 위협적인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코너킥 이후 흘러나온 공을 아크서클 근처에서 잡아 수비를 제친 뒤 슈팅했지만 아쉽게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이후 전반 막바지 전진 패스를 통해 부앙가에게 찬스를 만들어줬으나 슈팅이 수비수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후반전 들어 손흥민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졌다. 후반 5분 손흥민은 드리블 돌파 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왼편을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특유의 성실함도 돋보였다. 이내 1분 뒤 손흥민의 전방 압박이 선제골의 기점이 됐다. 박스 안에서 강하게 압박한 끝에 수비수로부터 볼을 빼앗았고 이를 델가도가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막판에는 개인 기량이 더욱 빛났다. 43분 역습 상황에서 완벽한 턴 동작으로 수비수를 제친 뒤 파울을 유도했다. 상대 수비수 포파나는 경고를 받았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동료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데뷔골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손흥민은 MLS 진출 후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후반 추가시간 4분 박스 근처에서 볼을 잡은 그는 쇄도하던 초이네르를 향해 침착한 왼발 패스를 내줬고, 이를 초이네르가 골로 마무리하며 손흥민의 MLS 데뷔 어시스트가 완성됐다.
손흥민은 단순한 스탯 외에도 전방에서 팀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리더십을 뽐냈다. MLS 데뷔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의 중심 역할을 충실히 해낸 그는, 첫 골까지 시간문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손흥민은 데뷔전인 시카고 파이어FC와 경기에서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MLS 첫 경기부터 진한 인상을 남겼다.
LAFC는 오는 24일 오전 9시 30분 FC댈러스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데뷔전에서 이미 존재감을 증명한 손흥민의 첫 골이 이번 경기에서 터질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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