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침묵은 하루면 충분했다. 전날 무안타의 아픔을 딛고 다시 살아나갔다.
이정후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했다.
밀워키 선발 프레디 페랄타를 상대한 이정후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섰다. 하지만 2구째 가운데 패스트볼에 배트를 냈으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가면서 땅볼로 아웃되고 말았다. 이어 3회에는 볼카운트 2-2에서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뺏기면서 좌익수 쪽 빗맞은 뜬공으로 돌아섰다.
그래도 이정후는 3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5회초 1사 후 등장한 그는 첫 5개의 공을 모두 지켜보며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6구째 패스트볼을 커트한 뒤 그는 다음 공으로 들어온 가운데 속구를 놓치지 않았다. 가볍게 받아친 타구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가 됐다. 다만 라파엘 데버스가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이정후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후 이정후는 6회초 2사 1, 2루 찬스를 맞이했는데, 이번엔 가운데 싱커를 노려봤으나 오른쪽으로 치우쳐있던 유격수 쪽으로 빗맞은 땅볼을 날려 아웃됐다. 이어 8회에는 초구에 배트를 냈지만, 이번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로써 이정후는 이날 5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0.260에서 0.259로, OPS도 0.734에서 0.731로 소폭 하락했다. 그래도 전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그는 하루 만에 다시 안타를 때려내면서 발동을 걸었다.
6월 들어 최악의 부진(타율 0.143)에 빠졌던 이정후는 7월 들어 0.278로 반등을 준비했고, 8월에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24일 기준 그는 8월 타율 0.313(80타수 25안타), OPS 0.833을 기록 중이다. 특히 8경기 연속 안타로 출발한 후, 23일 무안타로 물러나기 전까지는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로써 이정후는 올해 124경기에서 타율 0.259(467타수 121안타), 7홈런 47타점 61득점, 10도루(2실패), 출루율 0.322 장타율 0.409, OPS 0.731을 기록 중이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팀 밀워키를 상대로 7-1로 이기며 전날 끝내기 패배를 설욕했다. 0-1로 뒤지던 6회초 케이시 슈미트의 적시타와 상대 3루수 실책으로 3점을 얻었고, 7회에도 슈미트의 스리런 홈런 등을 묶어 4점을 올려 쐐기를 박았다. 선발 로건 웹은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2승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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