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노동조합이 징계위원의 녹취를 추가 공개하며 협회가 주장해온 징계의 정당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게 됐다고 주장했다.
KPGA 노조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모 징계위원의 녹취를 추가 공개한다"며 "KPGA 회장이 직접 주장해온 대규모 징계의 정당성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녹취에서 징계위원이 직접 특정 임원을 중심으로 한 가해자 파벌의 존재를 인정했다"며 "해당 발언에는 선수 출신 이사들의 실명까지 구체적으로 언급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실제로 이들이 징계위에 참여해 피해 직원 징계를 의결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징계위가 특정 세력의 입김을 받으며 운영됐다는 결정적 증거"라고 했다.
노조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모 징계위원은 이사회에 피해 직원 징계에 선수 출신 이사들이 참가했음을 인정했다. 이를 두고 노조는 "해당 녹취록은 징계위가 특정 세력의 영향력 아래 있었다는 결정적 증거"라며 "피해 직원들을 보호해야 할 징계위가 오히려 가해자 측 인사들의 입김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였음이 드러났다. 독립성이 훼손된 상황에서 내려진 징계는 애초부터 공정성을 잃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노조는 "징계위원회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이미 무너진 상황에서 피해 직원들에 대한 징계가 강행됐다"며 "이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 이후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보복성 징계를 내린 것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KPGA 회장이 수차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징계위는 정당하게 운영됐다"고 해명해온 부분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노조는 "회장이 근거 없는 주장만 되풀이하는 동안 내부에서는 가해자 측 인사들이 징계위와 이사회를 좌지우지해 왔다"며 "회원들에게 공표된 논리 자체가 붕괴된 만큼 이제는 협회장이 직접 책임지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이번 사안을 두고 "단순한 징계 문제를 넘어 협회 운영 전반의 투명성과 신뢰가 무너진 사건"이라며 "징계위 운영에 대한 독립성이 훼손된 이상, 피해 직원 징계의 정당성은 성립할 수 없다. 사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구조 개선과 피해자 보호 조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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