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최악의 대진'이다. 이강인(24)의 소속팀이자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UCL 본선 리그 페이즈에서 매 경기 험난한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PSG는 29일(한국시간) 모나코의 그리말디 포럼에서 진행된 2025~2026 UCL 본선 리그 페이즈 대진 추첨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바르셀로나(스페인·이상 포트 1), 아탈란타(이탈리아),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이상 포트 2), 토트넘(잉글랜드), 스포르팅 CP(포르투갈·이상 포트 3),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이상 포트 4)와 격돌하게 됐다. 어느 한 팀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최악의 대진이다.
총 36개 팀이 참가하는 UCL 본선 리그 페이즈는 대진 추첨을 통해 팀당 8경기씩 소화한다. 대진 추첨에 앞서 UEFA 계수 순으로 9개 팀씩 포트 1~4로 나뉜 뒤 대진 추첨이 진행됐다. PSG는 전 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포트 1의 톱시드를 받았다. 대진 추첨을 통해 포트 1~4에 속한 두 팀씩 대진이 꾸려졌다.
포트 1이나 포트 2엔 쟁쟁한 팀들이 모인 만큼 애초에 강팀들과 맞대결을 피할 수 없었다. PSG는 대진 추첨 결과 포트 1에서는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와 각각 홈·원정 경기를 치르게 됐고, 포트 2에서는 아탈란타(홈), 레버쿠젠과 각각 마주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만나면서 이강인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간 코리안 더비도 펼쳐지게 됐다.
문제는 포트 3 이후 대진 추첨에서 나왔다. 일부 강팀들이 있긴 했으나 '상대적으로' 약팀들도 있는 만큼 추첨 행운이 따라야 했다. 그러나 PSG는 포트 3에서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인 토트넘(홈), 그리고 만만치 않은 스포르팅 CP(원정)와 대진이 확정됐다. 심지어 마지막 포트 4에선 가장 까다로운 두 팀으로 꼽히던 뉴캐슬(홈), 아틀레틱 빌바오(원정)가 PSG의 상대로 확정됐다.
어차피 포트 1~2에선 만만치 않은 팀들과 대진이 불가피했던 만큼 결국 포트 3 이후 추첨 결과가 중요했다. 그나마 숨을 고를 만한 상대와 만나는 게 PSG를 포함한 모든 팀의 바람이기도 했다. 그러나 PSG는 포트 3은 물론이고, 특히 포트 4에서는 하필이면 가장 피하고 싶었을 두 팀과 모두 만나는 불운을 겪었다. 그야말로 역대 최악의 대진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반면 김민재가 속한 바이에른 뮌헨은 첼시(잉글랜드), PSG(이상 포트 1), 레버쿠젠, 비야레알(스페인·이상 포트 2), 나폴리(이탈리아), 보되/글림트(노르웨이·이상 포트 3), 위니옹 SG(벨기에), 파포스(키프로스·이상 포트 4)와 격돌하게 됐다. 만만치 않은 팀들도 있으나 포트 3이나 포트 4에선 상대적으로 수월한 팀들과 만나는 행운이 따랐다.
과거 4개 팀씩 8개 조로 나뉘어 본선 조별리그를 치르던 UCL은 지난 시즌부터 36개 팀이 참가하는 리그 페이즈 방식으로 바뀌었다. 대진 추첨을 통해 홈·원정 4경기씩 총 8경기를 치르고, 8경기 성적을 바탕으로 36개 팀 전체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1~8위는 16강 토너먼트에 직행하고, 9~24위는 토너먼트 플레이오프를 치러 16강 토너먼트 진출팀을 가린다. 25위~36위는 그대로 탈락한다.
UCL 리그 페이즈는 오는 9월 17~19일 1차전을 시작으로 내년 1월 29일 최종전까지 열린다. 16강 토너먼트는 내년 3월부터 시작하고, 5월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대망의 결승전이 열린다. 이번 시즌부터 결승전 시간이 앞당겨져 한국시간으로 오전 1시에 결승전이 치러질 예정이다.
2025~2026 UCL 리그 페이즈 포트1 대진추첨 결과 (H=홈경기)
- 파리생제르맹(PSG) : 바이에른 뮌헨(H), 바르셀로나, 아탈란타(H), 레버쿠젠, 토트넘(H), 스포르팅CP, 뉴캐슬(H), 아틀레틱 빌바오
- 레알 마드리드 : 맨체스터 시티(H), 리버풀, 유벤투스(H), 벤피카, 마르세유(H), 올림피아코스, 모나코(H), 카이라트
- 맨체스터 시티 : 도르트문트(H), 레알 마드리드, 레버쿠젠(H), 비야레알, 나폴리(H), 보되/글림트, 갈라타사라이(H), 모나코
- 바이에른 뮌헨 : 첼시(H), PSG, 클럽 브뤼헤(H), 아스날, 스포르팅CP(H), PSV 에인트호번, 위니옹 SG(H), 파포스
- 리버풀 : 레알 마드리드(H), 인터밀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H), 프랑크푸르트, PSV 에인트호번(H), 마르세유, 카라바흐(H), 갈라타사라이
- 인터밀란 : 리버풀(H), 도르트문트, 아스날(H),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슬라비아 프라하(H), 아약스, 카이라트(H), 위니옹 SG
- 첼시 : 바르셀로나(H), 바이에른 뮌헨, 벤피카(H), 아탈란타, 아약스(H), 나폴리, 파포스(H), 카라바흐
- 도르트문트 : 인터밀란(H), 맨체스터 시티, 비야레알(H), 유벤투스, 보되/글림트(H), 토트넘, 아틀레틱 빌바오(H), 코펜하겐
- 바르셀로나 : PSG(H), 첼시, 프랑크푸르트(H), 클럽 브뤼헤, 올림피아코스(H), 슬라비아 프라하, 코펜하겐(H), 뉴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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