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숙명의 라이벌 천위페이(27·중국)에게 무릎을 꿇으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4위 천위페이에게 0-2(15-21, 17-21)로 패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세계선수권 2연속 우승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올해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인도오픈(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전영오픈(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 ▲일본오픈(슈퍼 750) 등 6개 대회를 석권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2023년 이 대회 챔피언으로서 타이틀 방어에 나선 안세영은 이번에는 천위페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패배로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27전 13승 14패, 안세영이 근소한 열세로 밀리게 됐다.
세계선수권은 BWF 월드투어 슈퍼시리즈보다 높은 권위와 상징성을 지닌 대회다. 올림픽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등급의 무대로 꼽힌다.
천위페이는 경기 중 발목을 접질리는 악재 속에서도 노련한 운영으로 안세영을 압도했다.
1게임 초반 2-2 상황에서 천위페이는 연속 5점을 따내며 분위기를 잡았다. 안세영은 잠시 흔들렸지만 다시 집중하며 13-15까지 따라붙었으나 흐름을 되찾지 못하고 1게임을 내줬다.
2게임에서는 안세영이 선취점을 올리며 기세를 올렸다. 5-3 상황에서 천위페이가 리시브 도중 발목을 접질리는 변수가 발생했다.
경기 중단 후에도 천위페이는 포기하지 않고 경기를 이어갔고 안세영이 10-7로 앞선 상황에서 11-11 동점을 만들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천위페이는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오히려 공격적으로 몰아쳤다. 안세영은 라인에 걸치는 셔틀콕 처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17-21로 2게임을 내줬다. 세트스코어 0-2 패배로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4강까지 올랐다.
64강전에서는 벨기에 클라라 라소(100위)를 29분 만에 2-0으로 제압했고, 32강에서는 독일의 이본 리(55위)를 36분 만에 꺾었다. 이어 16강전에서도 캐나다 미셸 리(16위)를 35분 만에 2-0으로 물리치며 순항했다.
8강에서는 대표팀 동료 심유진(12위·인천국제공항)과 맞붙어 2-0으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4강에서는 천위페이(중국)에게 0-2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BWF 슈퍼 1000 중국오픈 준결승에서 무릎 부상으로 기권하며 철저한 몸 관리를 선택했다. 당시 우승할 경우 '슈퍼 1000 슬램'이라는 대기록 달성 가능성도 있었지만, 세계선수권을 위한 전략적 결단이었다.
대회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안세영은 "천위페이는 정확성과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다. 그 선수를 따라가기보다는 내 스타일로 견딜 수 있는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중국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밀린 적도 있지만, 흐름을 내 쪽으로 가져오면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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