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천신만고 끝에 리그 첫 승을 수확했다. 루벤 아모림 맨유 감독(40)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맨유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승격팀' 번리와 홈 맞대결에서 3-2 진땀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리그 첫 승을 기록, 시즌 성적 1승1무1패(승점 4) 9위로 올라섰다.
맨유는 위기였다. 리그 개막전부터 아스널에 패한 뒤 2라운드 풀럼전에서도 1-1로 비겨 고개를 숙였다. 게다가 맨유는 지난 28일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리그투(4부) 그림즈비와 경기에서 승부차기에 패해 대망신을 당했다. 맨유 구단 역사상 4부 팀에 패한 것은 처음이었다. 계속된 부진으로 아모림 감독의 입지도 흔들렸다. 차기 사령탑 후보들이 오르내리는 등 아모림 감독의 경질설이 돌았다.
하지만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맨유, 아모림 감독 모두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분위기 반전의 발판도 마련하게 됐다.
이날 맨유는 전반 27분 상대 조시 쿨렌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부상 불운이 겹쳤다. '영입생' 마테우스 쿠냐가 전반 31분 쓰러져 조슈아 지르크지와 교체됐고, 후반에는 메이슨 마운트 대신 코비 마이누가 그라운드에 나섰다. 마운트도 부상을 당했다. 또 맨유는 후반 10분 실점해 동점을 허용했다.
맨유는 쉽게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후반 12분 브라이언 음뵈모의 골로 2-1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 26분 다시 동점골을 내줬다.
승리가 급했던 맨유는 벤야민 세슈코,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투입해 어떻게든 경기를 잡으려고 했다. 결국 마지막에 기회가 왔다. 후반 추가시간 아마드 디알로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2대1 패스 이후 침투해 들어가던 아마드를 번리의 제이든 앤서니가 잡아끌었다. 비디오판독(VAR) 이후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는 맨유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였다. 후반 추가시간 7분 침착하게 왼쪽 골문 구석으로 차넣었다.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장면을 외면했던 아모림 감독은 맨유 팬들의 함성이 들리자, 그때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이는 결승골이 됐다. 맨유는 남은 시간 리드를 지켜내 승점 3을 따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결승골의 주인공' 페르난데스에게 최고 평점 8.6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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