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부상자 속출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지난 시즌 KBO 리그 MVP에 빛나는 김도영(22)의 부재가 너무나 뼈아팠다.
만약 김도영이 정상적으로 한 시즌을 소화했다면 KIA의 올 시즌 성적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올 시즌 김도영이 거의 뛰다시피 못한 상황에서도 무엇보다 눈에 띄는 KIA의 중요한 팀 기록이 하나 있다. 바로 팀 홈런 기록이다.
KIA는 올 시즌 126경기를 치른 현재, 58승 4무 64패를 마크하며 리그 8위에 자리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KT 위즈(64승 4무 62패)와 승차는 어느새 4경기로 벌어졌다. 남은 18경기에서 연승 모드를 펼쳐야 가을야구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KIA는 올 시즌 팀 홈런 부문에서 당당히 2위에 자리하고 있다. 130개를 기록하며, 1위 삼성 라이온즈(140개)에 10개 뒤진 2위에 랭크돼 있다. 그 뒤를 3위 LG(118개), 4위 NC(112개), 5위 한화(105개)가 좇고 있다. 반면 팀 홈런 최하위 팀은 롯데로 66개를 쏘아 올렸다.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이다. 위즈덤은 홈런 31개를 터트리며 팀 홈런 1위이자, 리그 전체 홈런 부문 2위(1위는 삼성 디아즈 44개)에 올라 있다. 비록 타율(0.239)은 기대에 못 미치지만, 어쨌든 홈런만 놓고 보면 내년 시즌 위즈덤의 재계약 여부를 두고 KIA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여기에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최형우가 21개의 홈런을 쳐냈으며, 오선우가 16개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어 나성범이 9개, 김도영이 7개, 김호령과 한준수가 각 6개, 김태군과 윤도현이 각 5개, 박찬호가 4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만약 김도영이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시즌은 완주했다면 KIA는 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지난 시즌 무려 38개의 홈런을 때려낸 김도영이었기에, 삼성과 현재 격차(10개)를 쉽게 뒤집었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김도영의 부상이 KIA는 너무나 아플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참고로 KIA는 지난 시즌 163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한편 전날(9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KIA는 1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을 그대로 상대한다. KIA 선발은 네일. 삼성 선발은 가리비토. 계속해서 안방에 남아 KIA는 11일 두산 베어스, 12일 롯데를 차례로 마주한다. 이어 13일과 14일 잠실구장으로 올라와 LG와 2연전에 임한다. 과연 KIA가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기적을 쓸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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