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재 미드필더가 명문 구단 코치로 깜짝 변신했다. 전 스페인 국가대표 티아고 알칸타라(34)가 은퇴 직후 지도자로 나서며 친정팀 FC바르셀로나로 복귀했다.
바르셀로나는 1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알칸타라가 플릭 감독의 코칭 스태프진에 합류해 1군 훈련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알칸타라는 이날 훈련장에서 선수단과 함께 잔디 위에 모습을 드러내며 공식적으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알칸타라의 역할은 단순히 훈련 보조에 그치지 않는다. 구단은 "알칸타라는 전술 지원, 훈련 세션 준비, 선수단 일상 관리 전반을 담당한다. 오랜 경험과 경기를 바라보는 재능을 선수단에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단에 따르면 현재 선수단은 국제 A매치 기간을 마치고 속속 합류했다. 바르셀로나 공식 채널은 "일부 대표팀 선수들은 화요일에 복귀했고, 마커스 래시포드, 쥘스 쿤데, 하피냐,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로날드 아라우호 등이 돌아왔다. 브라질과 우루과이 대표 선수들은 회복 훈련을 거쳐 합류했고, 프렌키 더용, 알레한드로 발데, 가비 등은 개별 훈련으로 컨디션 조율에 나섰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오는 주말 발렌시아와 홈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플릭 감독은 금요일과 토요일 추가 훈련을 통해 전술을 점검할 예정이다. 알칸타라는 코치로서 첫 경기 준비부터 함께하며 선수단과 호흡을 맞춘다.
알칸타라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 라 마시아에서 성장한 월드클래스 미드필더였다. 2009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알칸타라는 특유의 날카로운 패스와 창의적인 플레이로 주목받았다. 특히 2010~2011시즌에는 리오넬 메시,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과 함께 트레블을 달성하며 유럽 정상에 올랐다. 당시 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스페인 슈퍼컵, FIFA 클럽월드컵 등 굵직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잦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 리버풀과의 계약 만료 후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은퇴 불과 몇 달 만에 알칸타라는 코치직을 수락했다. 첫 지도자 경력은 친정팀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하게 됐다. 특히 한지 플릭 감독과는 바이에른 뮌헨 시절 트레블을 합작한 인연도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성장한 알칸타라는 2013년 뮌헨으로 이적한 뒤 분데스리가 우승 중심에 섰다. 독일 무대에서만 분데스리가 7회, 독일컵 4회, UEFA 슈퍼컵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모두 경험했다.
특히 플릭 현 바르셀로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뮌헨의 2019~2020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분데스리가, DFB포칼을 제패하며 트레블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전방 압박과 후방 빌드업을 동시에 책임지며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적 첫해에는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안정적인 볼 배급과 경기 조율 능력을 앞세워 주전으로 활약했다. 리버풀에서 알칸타라는 리그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차지했다. 2021~2022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도 섰다. 스페인 국가대표로서 A매치 총 46경기를 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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